리오틴토, 아카디움리튬 인수로 리튬 시장 판도 바꾸나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 Ltd)가 '아카디움리튬(Arcadium Lithium PLC)' 인수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카디움리튬 주주들은 인수 가격이 회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리오틴토가 인사 가격을 올릴 경우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리튬 시장 판도가 바뀔 공산이 매우 크다.

리튬은 전기차 양극재 활물질은 물론, 다양한 전자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으로 앞으로 몇 년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리오 틴토가 아카디움을 인수하면 리오 틴토를 미국의 앨버말과 칠레의 SQM에 이은 세계 3위의 리튬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오일프라이스닷 컴등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라튬 생산업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업체인 아카디움리튬을 인수하기 위해 약 4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아카디움의 시장 가치가 약 3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카디움은 호주 최대 리튬생산 업체 올켐이 미국 업체 리벤트를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리오틴토가 인수할 경우 리튬 산업계 지형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리오틴토의 아카디움 인수 시도는 전세계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감소와 이에 따른 리튬 수요감소와 가격 하락 등 연쇄 하락하는 소용돌이가 일어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 하락으로 아카디움의 주가는 1월 이후 50% 이상 급락했다. 아카디움은 비용절감을 위해 캐나다 갤럭시 프로젝트 조업과 아르헨티나 페닉스 리튬 확장 프로젝트를 중단한데 이어 호주 마운트 캐틀린(Mt. Cattlin) 리튬 광산 조업을 중단했다. 세계 1위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도 비용 절감과 프로젝트 지연에 돌입했으며 2위 리튬 생산업체 SQM은 지난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했다.또 중국 주요 리튬 생산업체 티안치리튬도 상반가 영업이익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지난해 상반기 64억 5000만 위안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52억 1000만 위안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산 리튬 가격은 올해 4월 kg당 109~110위안에서 계속 하락해 현재는 72위안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7일 가격기준 리튬 함량 99.2%인 탄산리튬 가격은 1 kg당 72.5위안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2.84%(2위안) 올랐지만 6개월 전에 비하면 35%정도, 고점을 기록한 2022년 11월 kg당 576.5위안에 비하면 약  87.4%가량 폭락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리튬 가격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은 지난달 향후 5~10년간 리튬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리튬 가격이 당분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여건에서 리오틴토의 튼튼한 대차대조표는 아카디움이 리튬 자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여력이 있는 만큼  리오틴토의 제안은 여전히 매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카디움의 주요 주주인 블랙와틀 투자 파트너스(Blackwattle Investment Partners)는 리오 틴토의 제안이 아카디움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아카디움 주주들은 4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라는 인수 제안이 아카디움의 실제 가치를 밑돈다고 주장하며,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리오틴토 측의 인수제안을 반기고 있다. 리오 측의 인수 제안 사실이 알려진 7일 아카디움의 호주 주식은 46% 급등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8일에도 30.93% 오른 5.54달러로 마감했다. 아카디움 주식은 지난 5일간 92.5%, 한 달간 112.45%, 6개월간 64.05% 상승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