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 거침없는 하이킥...71만2000원,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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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주가 거침없는 하이킥...71만2000원, 다음은 어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6.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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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26% 상승...'칠양식품', '삼비디아' 등 별명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해 마침내 71만 원대도 뚫었다.삼양식품 시가총액은 대기업 지주회사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주가 급등에 '칠양식품' , '삼비디아'등의 별명이 붙었다. 삼양식품의 주주는 삼양내추럴스(34.92%), 김정수 총괄부회장(4.33%), 전인장 전 회장(3.13%) 등으로 주가 상승에 따라 보유지분의 평가차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의 간판 라면이 된 불닭볶음면이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삼양식품의 간판 라면이 된 불닭볶음면이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삼양식품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3.79%(2만6000원) 오른 71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역대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5조 3635억 원으로 불어났다. 연초 시총 1조 7660억 원에 비하면 세 배 수준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올해 들어 226.61%(49만4000원) 뛰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연중 주가 상승률(171.9%)보다 높다.

삼양식품 시총은 이날 2.61% 내리면서 56만 원에 마감한 농심 시총 3조 4063억 원보다 1조 9572억 원 많다. '진라면'의 오뚜기는 이날 3.92% 빠진 47만8000원에 장을 끝내 시총도 1조 9157억 원에 그쳤다.삼양식품과 오뚜기의 시총 차이는 무려 3조 3478억 원에 이른다.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연초 1000억 원 수준에서 3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삼양식품의 시총은 대기업 집단인 한국타이어그룹(7조2550억 원)에 이어 27위에 해당한다. 미래에셋그룹(5조3360억 원), 현대백화점(5조750억 원), 농협그룹(4조5230억 원) 등보다 크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시총 2조5808억 원의 2배가 넘기도 한다.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주가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라면업계의 중론이다.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30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각각 31.1%, 105.5% 많은 수준이다. 연초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0억원가량 상향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최근 각각 80만 원과 83만 원으로 올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2025년 5월 밀양 2공장을 완공한 뒤 생산능력이 증가하면 분기 최대 매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갈곳을 잃은 투자자이 삼양식품에 몰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삼양식품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은 25.5배까지 치솟았다. 코카콜라 추정 PER 22.7배를 웃돈다.

한투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업종 성과를 보면 음식료 종목의 성과가 가장 눈에 띈다"면서 "삼양식품과 농심,대상은 지난 4주간 모두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주가 상승 배경으로 수출호조가 자리잡고 있다. 2분기 실적으로 계산될 수 있는 4월 무역수지 결과도 양호했기에 5월 수출도 개선제를 이어간다면 주가의 추가상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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