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포스코퓨처엠, 7거래일 만에 8.93%↑ 21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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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포스코퓨처엠, 7거래일 만에 8.93%↑ 21만 원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9.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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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세 유입+카멀리 해리스 수혜주 부각

포스코그룹 계열 소재회사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콮퓨처엠이 7거래일 만에 급등하며 21만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에 따른 수요감소에 대응해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설립하기로 한 전구체 공장 설립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수익성이 낮은 120개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김준형 포스코그룹 총괄은 "이차전지 소재는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날에 비해 8.93%(1만8000원) 오른 2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만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포스코퓨처엠은 오전 9시17분 3.72%(7500원) 상승한 20만9000원에 거래되다 오후 3시15분에는 22만 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지난 2일 14.92%(3만2000원) 급등한 후 3일(-2.23%)부터 10일(-2.18%)까지 6거래일 연속 뒷걸음질 쳐 24만 원대에서 20만 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7월31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69만4000원에 비해 68.37% 떨어진 것이다. 같은날 종가 52만7000원에 비해서도 58.3%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날 주가는 낙폭 과대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다 김준형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총괄(부사장)이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차전지포럼 창립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이차전지 소재는 대부분 신성장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그룹에서 진행하는 매각·정리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한 발언의 도 영향을 받았다.

또 미국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수혜주'로 부각된 것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띠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이차전지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AI 관련주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차전지주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이차전지 관련주에 호재가 되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해리스 후보와 민주당이 다가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IRA와 AMPC 등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보조금 수혜 가시성이 최소 4년에서 최대 8년까지 확보되기 때문에 다가올 미국 금리 인하와 더불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구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실적이 양극재 업종 내에서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가 탑재된 GM '이쿼녹스 EV'와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등이 우수한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은 올들어 지금까지 전기차 캐즘(Chasm·일시 수요 정체)으로 음극재 수요가 준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중국산 흑연을 배제하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오는 2026년까지 2년간 유예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이 값싼 중국산 음극재로 몰려들고 있는 탓에 실적부진을 면하지 못화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1조 1384억 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37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9155억 원,영업이익은 94.7% 줄어든 27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와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은 각각 493억 원, 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18%, 10.5% 줄었다. 

양극재와 함께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는 이차전지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한다.문제는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음극재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중 1∼9위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란 점이다. 

음극재 핵심소재인 흑연도 중국산이 지배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흑연에 기반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려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음극재 매출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전체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이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으로 음극재 수요 자체가 줄었고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과 관련한 FEOC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유예한 것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334억 원, 영업이익 308억원으로 각각 19.6%, 1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이에 따라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전기차에 국내 소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보조금을 더 주는 '한국판 IRA'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24년 경제분석 및 산업통상자원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에서 "배터리 업종은 중국의 전기차 생산 보조금, 미국의 셀 생산 보조금과 같이 국내 음극재 공장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낮아 생산에 대한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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