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련소 감산·석포제련소 조업중단...아연값 오를 일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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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련소 감산·석포제련소 조업중단...아연값 오를 일만 남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8.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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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 수수료 하락에 중국 정련 아연 생산능력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아연 제련소가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풍그룹의 석포제련소도 2개월 조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세계 아연 시장에서 공급 감소로 아연 가격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연은 건축자재는 물론, 철강재 도금 원료로 쓰이는 산업용 금속이며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다. 국내에서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원광을 제련, 정연 아연을 생산한다.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 영풍그룹은 2개월 조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석포제련소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 영풍그룹은 2개월 조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석포제련소

26일 아연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생산량의 70%에 이르는 417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국의 14개 주요 아연 제련소들이 베이징 소재 국영 리서치 회사인 안타이크(Antaike)가 주최한 비공개 모임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 모임에서 정기 보수 돌입과 신규 설비 가동 지연 등의 방식으로 추가 감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이크가 발표한 성명서에 정확한 감산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7~8월의 생산 감소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감산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월 3만~4만t의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의 연간 정련아연 생산의 3~4% 수준이다.

중국 아연 제련업체들이 감산 논의에 들어갔다. 사진은 징크차이나의 아연 주조공정.사진=마이닝닷컴
중국 아연 제련업체들이 감산 논의에 들어갔다. 사진은 징크차이나의 아연 주조공정.사진=마이닝닷컴

전세계 아연정광 공급부족으로 중국의 아연정광 스팟 제련수수료(T/C)가 사상최저치인 1t당 10달러 초반을 기록하면서 상당수의 중국 제련소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제련소들은 이미 올해 들어 정련아연 생산을 축소 대응하고 있다. 7월 생산은 6월에 비해 9.2% 감소하면서 1년 사이 최저 수준인 53만6000t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영풍그룹의 석포제련소 2개월 조업정지까지 확정했다.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유해물질 밀폐설비 설치 등 안전보건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공장 2층에서 탱크 모터 교체작업을 하는 근로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숨지고, 근로자 3명이 비소에 중독돼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검찰은 23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영민 영풍 대표이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석포제련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제련소의 감산 움직임은 예견된 일"이라면서 "영풍의 조업정지와 맞물리면 세계 정련아연 공급 감소에 따른 아연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산업용 금속가격은 달러화 약세로 대부분 상승했다"면서 "특히 아연은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 논의 소식으로 큰 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아연 가격은 지난 5월21일  t당 3093달러로 올들어 최고가를 찍은 후 하락해 8월7일에는 2516달러로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다시 반등해 지난 22일에는 전날에 비해 1.09% 오른 t당 28228달러, 23일에는 2868달러로 오름세를 보였다. 23일 종가는 직전주에 비해 5.8% 올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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