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정련 구리 공급과잉 4배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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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정련 구리 공급과잉 4배로 폭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2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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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리연구그룹(ICSG) "지난해 11만5000t → 48만 8000t으로 증가 추정"

올해 상반기 구리 공급과잉이 지난해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악화 등 중국 경제 침체로 구리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광산 생산 증가로  공급과잉 규모가 커지면서 구리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는 세계 1위 기업이며 중국 업체들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구리를 생산해 전세계에 저가 공급하고 있다.한국에서는  LS MnM이 구리광석을 수입해 전기동을 생산하고 풍산은 전기동 열연코일 등을 생산해 각종 전기동 제품을 생산한다.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29일 국제구리연구그룹(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 ICSG)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올해 상반기 세계 정련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주요 생산국인 칠레와 인도네시아, 미국과 아프리카 DRC의 공급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구리 원광 생산국인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2.4% 증가해 상반기 기준 5년 평균(4.5% 증가)을 밑돌았다.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그라스버그와 바투 히자우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33% 폭증했다. 이들 인도네시아 광산은 지난해 폭우와 산사태로 생산이 크게 제한됐다. 미국의 구리 생산량은 2023년 생산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10% 증가했다.

DRC의 생산량은 거대 카모아 광산의 증산과 기타 소규모 광산의 신규생산이나 증산 등으로  8.5% 증가했다.

중국과 DRC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원광을 가공한 구리광석 제품 공급량도 상반기에 6.2% 늘어났다.

또 중국의 정련 구리 구리 생산은 약 7%, DRC는 12% 늘었으며,일본과 미국은 각각 3.7%, 15% 폭증했다. 미국의 정련 구리 생산 증가는 지난해 5월 케니코트(Kennecott) 제련소 유지보수를 위한 가동중단에 따른 기저효과의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상반기 중 정련 구리 소비(수요)는 약 3.3% 증가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정련 구리 수요는  3.5% 증가했다. 중국의 정련 구리 수출은 74% 폭증했음에도 수입이 더 많이 늘면서 순수입은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구리 수요는 약 3% 증가했다. 유럽연합과 일본,미국의 수요 부진은 아시아 국가의 수요 증가가 상쇄했다.

구리광석을 전기분해해 생사한 전기동을 가공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구리광석을 전기분해해 생사한 전기동을 가공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ICSG는  지난 4월 올해 연간 정련 구리 생산과 소비 증가율을 각각 2.8%와 2%로 보고 연간 공급과잉 규모를 16만2000t으로 추정했는데 크게 빗나갔다.  전세계 광산의 구리 생산은 여러 프로젝트의 증산 둔화, 새로운 광산 조업개시 지연,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퀀컴미너럴스(FQM)의 연산 38만t 규모의 파나마 노천광산 '파나마 코브레'의 조업중단으로 당초 3.7% 증가에서 0.5% 증가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정련 구리 공급과잉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1만5000t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8만8000t으로 네 배 이상 폭증했다.

ICSG는 "중국의 보증부 재고량 예측치를 조정한 공급과잉 규모는 지난해 15만t에서 57만3000t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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