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현금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주 매입은 5개 분기 연속 멈췄고, 주식도 순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을 팔아 손에 쥔 현금이 3816억 달러(약 54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거품이 빠질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버핏은 투자의 귀재 답게 양질의 매물을 저가에 사들여 장기 보유하면서 투자 수익을 챙긴다.
미국 경제 전문 CNBC 방송은 버크셔해서웨이 영업이익이 34% 급등하고 버핏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하지않으면서 보유현금이 두득이 늘어났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버크셔가 1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버크셔가 9월 말 현재 보유 현금 규모가 3816억 달러에 이른다. 이전 사상 최고치인 1분기의 3477억 달러에 비해 10% 넘게 더 늘었다.
우선, 보험과 철도 등 완전 자회사 사업을 통한 버크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34억 8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보험인수 수입이 200% 이상증가한 23억 7000만 달러에 이른 게 주효했다.
주가부진에도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버크셔 A주는 71만5740달러로 올들어 상승률이 5.11%에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9.89%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버핏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2분기를 끝으로 지난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멈췄다. 버핏은 자사주가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 보유 현금이 엄청날 때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종목을 산 것도 아니다. 인공지능(AI) 붐을 활용할 듯 한데도 아니었다.
대신 버핏은 주식은 계속 팔아치웠다. 버크셔의 3분기 10-Q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중 주식 60억 달러어치를 순매도 했다. 매수 규모는 약 64억 달러로 매도 규모 124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애플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보이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지분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주식 매각 규모는 2분기와 같은 약 2000만 주로 추정된다. 애플이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24%에서 3분기 22.3%로낮아졌다.
버크셔는 3분기에 92억 달러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주식을 판 돈과 영업이익 등으로 버핏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그가 노리는 종목은 무엇일까가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