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탄 금값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온스당 최고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투자은행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금광기업 뉴몬트, 아그니코이글마인스, 배릭, 골드필즈 등 금광 기업은 선호받는 주식의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은 물론, 이들을 편입한 금광기업 ETF에 투자해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답자의 36%가 내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골드만삭스의 투자 플랫폼 '마키(Marquee)'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900명 이상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금값은 올해 들어 58.6% 급등했고, 지난달 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응답자의 33%는 금값이 내년 말 온스당 4500~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조사 대상 기관투자가의 70% 이상이 내년에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3500~400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5% 남짓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의 38%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27%의 응답자는 재정 불안을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금값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값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금리가 인하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이어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금값은 올라간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부터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은 대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 지정학 갈등 심화,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폭주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도 높은 유동성과 디폴트 위험이 없다는 점, 준비자산의 중립성 등을 이유로 금 매입을 크게 늘리면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 스트라이블 최고 시장전략가는 CNBC에 금의 강세장이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글로벌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금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 수단으로 광산주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블루웨일 캐피털의 스티븐 유는 이달 초 CNBC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금 채굴기업인 뉴몬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엑 골드마이너스' ETF 등 금채굴 기업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10개 금광기업이 총자산의 52.85%를 차지하고 있는 ETF다. 아그니코 이글마인스, 뉴몬트, 배릭마이닝, 골드필즈, 프랑코-네바다, 앵글로골드아샨티, 킨로스, 휘튼귀금속, 노던스타 리소시스, 팬아메리칸 실버코프 등이다. 이 ETF는 올들어 28일까지 146.46% 수익률을 거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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