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물류 전문 기업인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12일 7.5%이상 상승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인수했던 로보틱스 기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7.51%(1만7000원) 오른 24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만1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9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되며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안전관리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한다. 아틀라스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 속 나타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지분율 11.25%)에 대한 기대도 확산될 전망"이라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생산계획(2028년 3만대)을 감안하면 지분 가치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3조 원 이상에서 형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38% 상향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11억 달러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으로부터 인수했다.
네이버페이증권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주식은 정의선 회장이 21.9%, 현대글로비스가 11.25%, 현대차그룹(HMG)가 54.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구조는 현대차그룹이 풀어야할 과제인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의 핵심 변수로 자주 거론된다.
현재다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우리나라 재벌 가운데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고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승계 문제도 풀어야 한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4.88% 들고 있다. 현대차 지분율은 현대모비스가 22.36%로 가장 많고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 5.57%, 정의선 회장 2.73% 순이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기아차가 18.10%를 갖고 있고 정몽구 회장 7.47%, 현대제철 6.07%의 순이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0.33%에 불과하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차 지분을 1.31% 갖고 있으나 현대차의 기아차 지분율은 35.17%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순환출자 해소와 승계에 투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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