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지정학 불확실성 증가에다 달러약세에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산업 수요보다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계속 몰리고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들이면서 금값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27일 CNBC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2.1%(102.8달러) 오른 온스당 508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 5107.9달러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금 현물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2.4% 상승한 온스당 510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값은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51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됐다.
금값 상승의 견인차는 지정학 리스크 증가다. 그린란드와 베네수엘라, 이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부각됐다. 이 때문에 위험 회피 수단이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 수요 기반이 전통의 투자 경로를 넘어 한층 확대됐다고 분석하며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월평균 약 6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 이전 평균치인 17t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골드만은 외환보유액을 금으로 전환하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재정 건전성 우려를 포함한 글로벌 거시·정책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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