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서는 '골드 붐'에 세계 광산 기업들이 차기 금 광맥 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광산에서 생산을 하고 탐사활동을 늘리고 있다.
28일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광산업 전문 매체인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금값 상승에 광업 기업들이 조업 중단한 광산을 재가동하거나 가동중인 광산을 확장하고 신규 광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금광업체인 미국의 뉴몬트(Newmont)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가나의 아하포 노스 광산에서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5만 온스를 생산한 아하포 노스 광산은 향후 5년간 연간 27만5000~32만 5000온스의 금을 생산할 계획으로 있다. 뉴몬트는 또 호주 최대 지하 금광인 카디아의 조업을 허가받은 2031년 이후로 연장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의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또 2위 생산 업체인 배릭 마이닝(Barrick Mining)도 미국 네바다주 포마일 프로젝트의 지하 개발을 앞두고 있다.
호주 기업인 웨스트 위츠 마이닝(West Wits Mining)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도심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칼라 섈로우즈(Qala Shallows)' 광산이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약 1억 달러를 투입해 시설을 현대화한 이 광산은 깊이가 약 61m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첫 채굴에 성공한 칼라 섈로우즈 광산은 시장 가격 기준으로 45억 달러 이상의 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트 위츠 마이닝은 올해 약 6000온스의 금을 채굴하고, 2029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7만 온스로 늘릴 계획이다.
WSJ은 26일(현지시각) "칼라 섈로우즈 광산이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간 것은 역대 최고의 금값 상승이 침체에 빠진 글로벌 광업계에 강력한 자본을 수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남아공 최대 금 생산 기업인 하모니 골드(Harmony Gold)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광산인 음포넹(Mponeng) 광산의 수명을 20년 더 연장하기 위해 확장을 추진 중이다. 남아공 2위의 금 생산 기업인 시바니-스틸워터(Sibanye-Stillwater)는 생산을 중단한 번스톤 광산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최대 금광기업 '쯔진광업'이 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캐나다의 얼라이드 골드는 하반기에 에티오피아의 쿠르무크(Kurmuk) 금광에서 생산을 개시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얼라이드 골드는 말리와 코트디부아르에서도 금광을 가동하고 있다.
금광 기업들은 탐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S&P 글로벌 에너지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금 탐사 예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61억 5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금값은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맞물리며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26일 전날에 비해 3.30%(167.80달러) 오른 온스당 5250.20달러로 마감했다. 과도한 국가부채나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달러 등 화폐가 아닌 안전자산인 금과 비트코인 등을 선택하는 전략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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