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우상향 기조는 여전하다는 하나증권 판단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이에 따라 올해 금값 상단을 온스당 5800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 수요 기반이 전통의 투자 경로를 넘어 한층 확대됐다며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현재 국제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 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지난 6일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 금값은 6일(미국 현지시각) 달러약세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등에 반등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8%(90.3달러) 오른 온스당 49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인 5일에는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과 달러강세 등에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COMEX 4월 물 금은 1.2%(61.3달러) 내린 온스당 48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금값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FRB 의장으로 지명하자 전날에 비해 11.4% 내린 온스당 4745.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이후 2거래일 조정 후 반등에 성공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Fed 수장이 바뀌더라도 금 가격 급락의 배경인 통화정책과 미국 달러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Fed는 올해 6월, 9월에 두 번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 으로 보이며, 케빈 워시가 주장하는 양적완화 재개는 유동성 환경을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안에 실현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외환시장은 정치의 영향력이 높아지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조금 낮출 수 있는 정도로 서서히 약화된다면 달러화도 완만한 약세 흐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금리와 미국 달러의 향방이 모두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한다는 게 전 연구원의 결론이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금 가격 상단을 온스당 580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제 금값을 고려할 때 앞으로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과 같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금 수요 기반이 전통의 투자 경로를 넘어 한층 확대됐다며 제시한 5400달러보다 높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중간 선거후 연말 가격으로 제시한 5900달러보다는 낮다.
전 연구원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한 이유는 몇 가지다. 우선 세계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지속되면서 2020년 10%에 불과한 금 보유 비중은 2025년 말 22.5%까지 늘어났다. 보유한 금의 자산 가치가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트럼프 발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지속하는 점이 금 가격 결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가계와 금융시장의 금 수요도 견실하다. 중국 국세청이 금에 대한 부가세 환급 제도를 2025년 11월 종료했지만 4분기 중국 가계의 금 수요는 탄탄했다. 춘절을 앞두고 계절상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상존한다.
셋째. 북미와 아시아 지역 위주로 금 ETF 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어 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요가 지속되면서 금은 한동안 매력있는 투자 자산으로 여겨질 것이다.
전 연구원은 "향후 금 가격의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수는 있겠으나, 중앙은행의 금 매입 기조, 금 가격 상승에 우호인 매크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