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주가가 19일 14%대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실적 바탕 위에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양극재 원료(니켈·리튬)-중간재(전구체)-최종재(양극재)-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를 구축한 사업구조에 시장이 점수를 주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14.56%(2만1900원) 급등한 17만23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설 연휴 전인 10일부터 13일까지 12일을 제외하고 3거래일 하락하면서 빠진 주가를 완벽히 만회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2조 9735억 원이 불어난 23조 39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 알테오젠(22조 176억 원)과는 1조 3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날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8만 8300원)의 1.95배 수준이다. 거의 두 배로 올랐다고 보면 된다.
이날 주가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개인은 128만 1175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2만 9673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56만 759 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온실가스(탄소배출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테마주로 에코프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과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 감축 의무 강화가 맞물린 가운데 관련 기술·배출권·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사업을 하고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에코프로는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호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에코프로가 지난 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336억 원, 영업이익은 66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견줘 13.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했다. 덕분에 연간으로도 연결기준 매출 3조 4315억 원, 영업이익 233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9.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은 에코프로가 추진해온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메탈 트레이딩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제련소 4곳에 투자해 지난해 약 2500억 원 상당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 제련소에서 확보한 니켈 중간재(MHP) 판매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계열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스는 지난해 매출 3925억 원, 영업적자 654억 원을 기록했다. 전구체와 메탈 판매 증가로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동률 증가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친환경 소재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매출 1411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2345억 원) 에 비해 40%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242억 원)에 비해 52% 급감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방 반도체 고객사의 투자 계획 조정 등으로 제품 판매가 줄어들며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캐즘(수요 정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본격 성장 가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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