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DI동일이 주목받고 있다. DI동일은 섬유소재, 의류, 알루미늄, 플랜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동일그룹의 지주회사인데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알루미늄박에 매우 유리한 구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DI동일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P(리튬인산철)를 이어 차세대 보급형 배터리 기술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소듐(나트륨) 배터리에는 알루미늄박이 양극은 물론 음극까지 사용된다. LFP도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알루미늄박 사용량 30% 이상 증가한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에도 알루미늄박의 사용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다. 업체들의 선제 투자와 기술 개발이 미래 이익을 담보할 수 있는 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1GWh 당 필요한 배터리 알루미늄박 사용량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배터리는 300~400t, LFP는 400~600t, 소듐 배터리는 700~1000t 수준이다.
그동안 알루미늄박은 배터리 소재 중 구리박(동박)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구리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어서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술발전이 DI동일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배터리 알루미늄박 전성시대가 온다'는 분석보고서에서 DI동일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국내에서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업체는 DI동일, 삼아알미늄, 롯데알미늄, 동원시스템즈가 있으며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DI동일은 섬유소재, 의류, 알루미늄, 플랜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동일그룹의 지주회사다. DI동일 계열사로는 알루미늄박 사업을 하는 동일알루미늄, 섬유 소재업을 하는 동일 베트남, 열교환기 사업을 하는 디아이시스템, 의류브랜드 라코스테 등이 있다.
DI동일 알루미늄 사업부는 알루미늄 잉곳을 압연해 분리 재단한 다음 열처리와 코팅을 거쳐 알루미늄 박을 생산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LFP, 소듐, 전고체 배터리용 알루미늄박은 카본 코팅이 필수인데 DI동일은 1100억 원을 투자해서 카본 코팅을 내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DI동일은 5개인 알루미늄박 생산라인을 8개로 3개 라인을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부분 국내 배터리 3사의 LFP 배터리용 코팅박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파 증 설에 따른 알루미늄박 외형 성장 증가 폭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적자 전환은 동일알루미늄 합병 비용, 환경플랜트 자회사 영업손실 때문이며 핵심 부문인 알루미늄 사업부는 업황부진과 합병비용 발생에도 약 40억~50억 원의 영업이익 기록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국내 선두 업체로의 경쟁력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DI동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6888억 원, 123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6014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 100억 원 손실을 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알루미늄 사업부와 환경 플랜트 자회사의 매출이 각각 2780억 원과 5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2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 플랜트 자회사인 플라즈마텍은 삼성반도체 생산 라인의 매연 저감 설비를 제공하는데 평택 공장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한 연구원은 밝혔다.
한 연구원은 DI동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 원을 유지했다.
DI동일의 최대주주는 정헌재단으로 지분율은 13.14%이다. 이어 서민석 DI동일 회장 겸 이사회 의장(8.43%), 아들 서태원 대표이사(2.07%) 등의 순이다. 정헌재단은 동일방직 창업주인 서정익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한 재단으로 회장의 서민석 의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서태원 대표이사는 2002년 대한방직협회 회장에 취임한 부친인 서민석 디아이동일 회장에 이어 20여 년 만에 협회장을 맡은 경영자다.
DI동일그룹 지배구조는 서민석→정헌재단→서태원 으로 이어진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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