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후 금값 변동 거의 없는데 은값은 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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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후 금값 변동 거의 없는데 은값은 7% 급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3.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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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금속이어서 거시경제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

중동 전쟁 속 은값이 급락하고 있다. 금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업용 금속인 은은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자 금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란 전쟁발발 이후 은값이 금값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 잉곳. 사진=MKS 팸프
이란 전쟁발발 이후 은값이 금값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 잉곳. 사진=MKS 팸프

13일 미국 경제 전문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6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1%(0.852달러) 내린 온스당 84.52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금 4월 인도 선물은 전날보다 0.47%(24.9달러) 내린 온스당 5100.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5일간 0.48% 오르는 등 올들어 이날까지 17.55% 올랐다.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12일까지 금 가격은 2%정도 하락했다.

반면, 은값은 지난 5일간 2.47% 상승하는 등 올들어 이날까지 19.27% 올랐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2일까지 약 7.4% 하락했다. 

CNBC는 "지정학적 혼란은 금속 가격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강세장이 잠시 주춤했음에도 은행들은 여전히 ​​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은 가격은 금보다 변동성이 더 큰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 심리가 변하면 은 가격은 금보다 훨씬 더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태양에너지와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에서 수요가 많은 산업재이다. 사진은 LS MnM이 생산하는 은(실버) 잉곳과 그래뉼. 사진=LS MnM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태양에너지와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에서 수요가 많은 산업재이다. 사진은 LS MnM이 생산하는 은(실버) 잉곳과 그래뉼. 사진=LS MnM

이는 은이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은은 귀금속일 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산업재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역할 때문에 은 가격은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 상황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은 시장은 규모가 더 작고 투기 활동이 많아 매도 압력이 발생하면 은 가격은 더 빠르고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알 람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아메르 할라위는 CNBC에 "분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황 매도 물결을 일으켜 가격 하락으로 거래자들이 포지션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플러시' 현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지정학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 금은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유지한다. 반면, 은은 무역 역학과 파생 상품 시장 구조에 더 민감해  유동성 압박이 발생할 경우 은의 변동성은 금보다 훨씬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헤지 자산의 역할이 더 큰 금과는 달리, 은 수요의 약 50~60%는 산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산업 수요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4%에 근접하면 포트폴리오를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로 옮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과 은을 포함한 무수익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감소시킨다. 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국가의 구매자들에게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져 수요를 억제하고 궁극으로 가격 조정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이란 전쟁 이후 9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은 가격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파생상품 시장이었다. 미국 CME그룹은 은 선물 계약의 증거금 요건을 36% 인상했다. 이 증거금 인상으로 레버리지(차입)을 많이 한 거래자들은 담보를 늘려야 했다. 이에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신속하게 청산했고 그 결과 금보다 은에 훨씬 더 강한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 

은은 연초 이후 강력한 상승세로 온스당 거의 9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급격한 상승은 거시 경제 심리가 변하면서 차익 실현의 여지를 만들었다.

반면, 금 가격은 움직임이 더 안정되고 역사상 최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변화 또한 금속 시장 전반에 압력을 가중시켰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했고, 이는 달러와 국채의 매력을 높였다. 반면,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는 귀금속 가격은 지지력을 잃었다.

다른 산업용 금속 가격 변동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백금은 온스당 약 51달러 하락한 2183달러를 기록했고, 구리는 파운드당 약 5.86달러까지 약세를 보였다. 주된 압력은 개별 상품의 근본 변화가 아닌 글로벌 거시 경제 요인에서 비롯됐다.

CNBC는 "은의 장기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태양 에너지와 인공지능 인프라 분야에서 은이 대량으로 필요하는 등 산업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의 조정은 급격한 상승세 이후 시장 조정과 글로벌 유동성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CNBC는 평가했다.  

귀금속 웹사이트 '메털스 데일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금과 은의 가격 움직임은 현재 다소 부진해 보이지만, 지난 몇 달간 엄청난 변동을 겪은 후에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금 가격의 변동성이 비정상으로 커서 금 보유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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