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케이블 제조업체이자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가 방산용 희토류 금속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중국 외 서방권 기업으로는 사실상 최초다.
1일 LS그룹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와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인 라이너스 레어어스는 지난달 30일 LS전선 싱가포르지사에서 협약식을 갖고 희토류 원료 공급과 금속의 연내 양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호주 라이너스는 서호주에 있는 마운트 웰드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해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보내 정제, 금속화하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을 제외한 서방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미국의 MP머티리얼스도 네바다에 마운트 패스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나 중국으로 보내 정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원료(라이너스) △금속화(LS에코에너지) △영구자석(LS전선)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밸류체인이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에코에너지는 방산용 사마륨과 로봇, 해상풍력 등에 쓰이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등 연간 약 2500t 규모의 금속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영구자석 1만t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사마륨은 고온에서도 강력한 자성을 유지하는 사마륨 코발트 자석의 주성분으로, 고온용 모터, 센서와 항공우주 부품에 활용된다. 사라뮴-코발트 합금으로 만든 영구자석은 섭씨 약 300도의 고온에서도 자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 미사일과 스마트 폭탄, 전투기 등 고열을 견뎌야 하는 전자장비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제조에 필수인 금속이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F-35 스텔스 전투기 한 대에 약 50파운드(약 22.7kg)의 사마륨 자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륨코발트 영구자석 생산업체로는 미국 일렉트론 에너지 코퍼레이션(EEC), 아메리칸 엘리먼트, 번팅, 아널드 매그네틱 테크놀러지스 등이 있다.
이를 위해 LS에코에너지는 연내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생산법인 LSCV 공장에 금속화 설비를 구축해 우주항공, 미사일 등 방산용 희토류 금속을 생산하고 2027년에는 로봇과 전기차(EV)용 금속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비중국 희토류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안정된 대안을 찾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희토류 산업에서 ‘금속화’는 원료 확보만큼이나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핵심 공정"이라면서 "LS에코에너지는 원료 확보와 금속화를 동시에 구축하며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라이너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국가 차원의 자원 안보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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