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21일 급등하고 있다. 두 회사가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낮 12시 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7.66%(9만5000원) 오른 63만 30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51조 106억 원으로 불어났다.
LS에너지솔루션도 같은 시각 9.79%(4만2000원) 오른 47만 10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10조 2140억 원으로 불어났다.
삼성SDI는 벤츠의 배터리 공급사로 처음으로 참여한다. 삼성SDI는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2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급 시점은 통상 배터리 개발 및 생산 라인 구축 등에 소요되는 2~3년 이후로 예상되며, 다년 계약임을 고려할 때 공급 규모는 약 10조 원대로 추정됐다.
삼성SDI가 공급할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가 적용돼 주행 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장수명, 고출력 성능과 함께 독자 개발한 안전성 설루션도 적용된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메르스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이른바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를 향후 출시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또 전날 한국 협력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정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독일 완성차 업체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24년 10월 50.5GWh 규모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107GWh(미국 75GWh·유럽 32GWh), 지난해 12월 2조600억원 규모 LFP 공급 계약 등 총 네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공급 규모가 25조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이번 협력이 LFP와 원통형 배터리(46시리즈)에서 각형 배터리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벤츠 전동화 로드맵의 핵심 축을 K-배터리가 형성하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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