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1t 1만 3000달러 이상 강세...'이란전쟁 여파·수요'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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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1t 1만 3000달러 이상 강세...'이란전쟁 여파·수요' 합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4.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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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 긴장+황산부족+견실한 수요' 합작품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리스크와 견실한 수요 기대로 구리(전기동) 가격이 여전히 1t에 1만 3000달러를 웃도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바로미터인 '닥터 코포' 구리 가격의 강세 지속은 미국 최대 구리 기업 프리포트맥모란, 일본의 비철금속 기업 스미토모금속, 구리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사업구조를 갖춘 풍산 등에는 실적 개선의 희소식이다.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 주식회사가 생산하는 전기동. 사진=스미토모금속광산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 주식회사가 생산하는 전기동. 사진=스미토모금속광산

25일 한국광해광업공단 산하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 인도 전기동 가격은 지난 14일 이후 1t에 1만 3095달러를 기록한 이후 1만 3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23일에는 전날에 비해 0.06%(8달러) 내린 1만 319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리스크와 견실한 수요 기대 속에 1t에 1만 3190달러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와 견실한 수요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뉴욕 선물시장의 구리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6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 인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6.0270달러로 전날에 비해 약 0.8% 하락했다.

광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20%가 용매추출과 전기전련(SX-EW), 황산 침출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황산. 고려아연은 반도체용 황산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황산. 고려아연은 반도체용 황산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고려아연

황산침출은 광석이나 스크랩 등에 포함된 구리 등의 금속을 황산 용액에 녹여 분리 추출해내는 화학공정이다. SX-EX  공정의 가장 첫 번째 공정이다. 강산성을 띠는 황산은 금속 산화물을 빠르게 용해시켜 염산 등에 비해 가격이 저럼해 제련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SX(용매추출)은 구리가 녹아있는 수용액에서 용매를 사용해 구리 성분만을 농축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구리 생산 기술이며 전기채취(정련, Eletrowinning)은 농축된 구리 용액애 전기를 흘려보내 순수한 구리판(음극판)에 구리를 석출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황산 공급 차질, 중국의 5월 황산 수출 금지 조치 시행 예고에 전기동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구리 시황이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마이닝닷컴은 분석했다.

황산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탈황공정에서 얻은 황을 물과 반응시켜 생산한다. 전세계 황공급량의 약  80~90%가 석유정제와 천연가스 처리과정에서 나온다. 걸프 지역에서 황산을 생산하는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호아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UAE는 세계 최대 황 수출국이며 고농축(순도 98%이상) 황산을 전 세계로 공급하는 수출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석유기업 ANDOC 산하 ADOC 사우어 가스의 세계 최대 규모의 초고함량 황가스 처리시설. 사진=ANDOC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석유기업 ANDOC 산하 ADOC 사우어 가스의 세계 최대 규모의 초고함량 황가스 처리시설. 사진=ANDOC

 

세계 1위 황산 생산국인 중국은 구리와 납, 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 부산물로 황산을 생산하거나 수입 황이나 자국 정유공장에서 확보한 황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황산을 생산해 비료 원료나  리튬과 니켈, 구리등 광물 추출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식량안보와 배터리 공급망 통제 차원에서 수출 제한, 수출 금지 예고를 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전기동 재고 감소와 함께 제련소 가동률이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구리 수요가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이에 따라 앞으로도 견실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평균 구리 가격을 1t에 1만2650달러로 유지하면서도 49만t 규모의 공급 초과를 전망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원자재·금속 트레이딩 전문 기업인 트락시스(Traxys)는 매우강력한 구리 상승론을 펼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 위기와 중국의 황산 수출 제한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고 있는 트락시스는 구리가격이 중장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향후 2~3년 내 1t에 1만 500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200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보는 셈이다. 

트락시스는 거대 광산들의 구리 함량(품위)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광산을 발견하더라도 실제 생산까지는 10~15년 걸리는 데 이 '시차'가 가격 폭등을 유발할 것으로 본다.

이 회사 마크 크리스토프(Mark Kristoff) 최고경영자(CEO)는 구리가 단순한 금속을 넘어 '에너지 전환의 핵심 화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인물이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전기동 재고가 미국향 차익거래 재개에 따른 물량 유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COMEX 구리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을 웃돌면서 차익거래를 위한 미국으로의 동 유입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기준 COMEX 창고 재고는 전날에 비해 0.5% 증가한 60만3745t으로 종전 최고치 3월 2일의 60만1716t을 앞질렀다.

앞서 지난해 미국의 수입 구리 관세 부과와 COMEX 구리 가격 최고가 행진 속 대규모 물량이 미국으로 유입됐다.  전기동은 당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현재 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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