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준금리 연 2.25% 동결...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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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준금리 연 2.25% 동결...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 고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6.04.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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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통상 정책에 따라 금리 내릴 수도 있어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미국의 관세 통상 정책이 캐나다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한 가운데 BOC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BOC가 " 경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 변동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점이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BOC) 총재. BOC는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2.25%로 4회 연속 동결했다. 사진=CBC 유튜브 캡쳐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BOC) 총재. BOC는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2.25%로 4회 연속 동결했다. 사진=CBC 유튜브 캡쳐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BOC는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4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BOC는 기준금리(Overnight Rate)는 2.25%, 은행 금리(Bank Rate)는 2.5%, 예금 금리는 2.2%로 각각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동 정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와 미국의 관세· 통상 정책이 캐나다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BOC는 밝혔다. 

BOC는 미국 관세는 변동 없이 유지되는 반면, 원유 가격은 2027년 중반까지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BOC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이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경제가 중앙은행의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향후 위험 요인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리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제가 기본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정책금리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다양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통화 정책은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충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인 전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통화 정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며, 정책 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4월 물가상승률은 3월의 2.4%에서 약 3%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에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소비자물가(CPI)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2.4%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120 달러 사이를 오가면서 캐나다에서 휘발유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21.2% 폭등하면서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내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이 리터당 1.91~1.96달러 수준이다. 밴쿠버 등 일부 지역은 리터당 2.18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맥클렘 총재는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은 주로 에너지 가격에 국한되어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유가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품 가격 상승으로 높아졌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캐나다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월에 전망한 1.1%보다 조금 높은 약 1.2%로 전망했다. 

BOC 통화정책 변수 중 하나로 미국의 통상 정책과 관세 정책이 남아 있다. 맥클렘 총재는 다가오는 CUSMA(미국-캐나다 무역협정) 재검토 이후 미국이 캐나다에 더욱 강력한 무역 제재를 가할 경우, 경제 지원을 위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롤린 로저스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는 유가 급등이 단기로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무역 긴장은 장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CIBC의 에이버리 셴펠드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 두 가지 요인을 모두 언급한 것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셴펠드 이코노미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무역 제한으로 인한) 금리 인하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언급한 것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와 직접 연동되는 각 시중은행의 프라임 레이트(우대금리)가 동결되면서, 변동금리 모기지 이자율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캐나다의 고정금리는 현재 연 4.5%~5.2% 수준이다. 4월 말 현재 캐나다 주요 시중은행(빅5)의 변동금리 모기지는 대략 5.5~6.1% 수준에 형성돼 있다. 

캐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었기 때문에 변동금리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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