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60엔 저지 350억 달러 시장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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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60엔 저지 350억 달러 시장 개입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6.05.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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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엔화가치가 달러당 160엔 아래로 떨어지는 약세를 막기 위해 대규모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본관에 일본기가 걸려있다. 사진=재팬타임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본관에 일본기가 걸려있다. 사진=재팬타임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정부와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 동안 약 5조 4000억 엔~5조 5000억 엔(달러 기준 약 345억 달러~350억 달러) 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직접 개입이다.

개입 직전 달럳아 160.7엔까지 치솟은 일본 엔달러 환율은 개입 후 일시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일 낮 달러당 160엔을 넘어 160.7엔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환율상승에 일본 외환당국은 강한 구두 개입에 나섰다. 미무라 재무관은 전날 엔화 약세와 관련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면서 "마지막 대피 권고로 말씀드린다"며 구두개입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그동안 언급해온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엔화,달러화 지폐를 합성한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엔화,달러화 지폐를 합성한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7엔까지 오른  2024년 7월 환율이 161.9엔에 이르자 약 5조 5300억 엔(약 368억 달러) 규모로 엔 매도, 달러 매수의 시장 개입을 했다. 또 엔화가 장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같은해 4~5월에도 약 9조 8000억 엔(먁 622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3.7%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지난달 28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연 0.75%로 동결했다. 이는 30년 만에 최고수준이지만 미국과는 약 3%포인트 차기아 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을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엔화환율이 단기 하방압력(엔화 강세)을 가하고 있으나 근본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지속돼 환율은 치솟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금리 차이 외에 무역적자나 디지털 경쟁력의 침체 등 구조문제가 저류에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일본은 에너지의 80% 이상을 수입해 의존한다. 원유 등 화석연료 가격상승과 엔저가 겹치면서 수입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가 게속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클라우드서비스와 디지털 콘텐츠 이용료 지불이 늘면서 막대한 규모의 엔화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싼 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도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금리를 급격히 올리기 어렵다는 시장의 판단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캡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캡쳐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총 9명의 심의위원 중 3명(나카가와 준코, 다카타 하지메, 타무라 나오키)이 1.0%로 금리를 올릴 것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의견 분열이며, 정책 정상화에 대한 내부 압박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 소식에 환율은 일시 159.5엔대에서 158.9엔대로 떨어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금리를 계속 조정(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이르면 6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BOJ는 2026 회계연도 물가 전망을 기존 1,9%에서 2.8%로 대폭 올리면서, 엔저에 따른 물가 상승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 엔화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시에 BOJ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고유가가 가계 실질 소득과 기업이익을 압박해 국내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시각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설사 일본이 기준금리를 1%로 올리더라도 미국의 3.75% 고금리와 격차가 여전히 커 엔캐리 트레이드를 완전히 청산하기는 어렵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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