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 평균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6만 3000엔 선을 돌파했다.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 중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훈풍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됐다. 이비덴 주가는 상장 종목 중 최대폭으로 올랐다.
7일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전날에 비해 5.58%(3320.72엔) 오른 6만 2833.84엔으로 장을 마감했다.하루 상승폭(3320엔)은 역대 최대였다.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6만 3000엔을 넘어서는 등 연휴 동안의 글로벌 주가 상승분을 단숨에 만회하는 '캐치업(Catch-up)' 장세를 보였다.
토픽스지수는 3%(111.76) 상승한 3840.49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장은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독식했다. 소프트뱅크그룹(18.44%, 1000엔), 어드반테스트(6.83%, 1900엔), 도쿄일렉트론(9%, 4270엔) 등 3개 종목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종가는 각각 6424엔, 2만 9715엔, 5만1720엔이었다.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225개 상장 종목 중 주가 3위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 장비 수요 기대감이 작용했다. 도쿄일렉트론은 반도체 4대 핵심 공정(증착, 도포·현상, 식각, 세정) 장비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 중 하나다.
이비덴은 닛케이 225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인 22.4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인 1만 6385엔으로 마감했다. 이비덴은 엔비디아와 인텔에 AI 서버용 핵심 부품인 IC-패키지 기판인 FC-BGA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다. 최근 인텔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과 AI용 서버 프로세서 수요 증가 소식이 이비덴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로 이어졌다.
일본의 대표 반도체 소재 기업인 SUMCO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SSD전문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도 각각 19.74%, 19.23%(7000엔) 급등했다.
SUMCO는반도체 제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1문기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UMCO는 500엔 오른 3033엔으로 장을 끝냈다.
키옥시아홀딩스 종가는 4만3410엔.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PC,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NAND 플래시 메모리와 SSD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이어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핵심 공급사다.
니혼게이자이는 "골든위크 연휴(5월 2일~6일) 동안 일본 증시가 닫혀 있는 사이 발생한 글로벌 호재들이 개장과 동시에 반영되며 사상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미국 AMD와 한국 삼성전자 등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글로벌 AI 열풍이 재점화되자, 핵심 공급망을 쥔 일본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정학 리스크 완화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필립증권 마스자와 타케히코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내주 미·중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면서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선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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