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109달러대...미-이란 재충돌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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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109달러대...미-이란 재충돌 가능성 고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5.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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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올해 연간 원유수요 전망 낮췄지만 효과 미미

이란과의 긴장 고조, 호르무즈 해협 위험,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의 미약한 신호들이 국제 석유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관 수요 전망치를 무색하게 만들면서 이번 주 유가는 배럴당 7달러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 난항으로 원유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등한 것이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유가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소말리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항행하는 인도 선적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선체 측면에서 불이 나 시커먼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란 해협의 봉쇄 장기화로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우회 수출항로를 택하고 있다.사진=밀리터리 옵저버 엑스
소말리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항행하는 인도 선적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선체 측면에서 불이 나 시커먼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란 해협의 봉쇄 장기화로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우회 수출항로를 택하고 있다.사진=밀리터리 옵저버 엑스

16일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 선물은 전날보다 4.2%(4.25달러) 상승한 배럴당 105.42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 선물은 3.4%(3.54달러) 오른 배럴당 109.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OPEC이 2026년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유가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OPEC은 이번 주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26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한 달 전보다 하루 약 20만 배럴 낮추고 소비는 하루 117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소비량 증가 전망치도 하루평균 154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4월 산유량은 전달보다 173만 배럴 준 1898만 배럴로 집계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이란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 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더 이상 많이 기다리지 않겠다. 그들은 합의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시 주석도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 물밑에서 작업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미국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내면서 종전협상에는 미국측의 진지한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믿을 수 없다면서도 외교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린 전장으로 돌아가 전쟁을 하는 것과 협상장으로 돌아가 외교의 길을 걷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 준비됐다"면서 "어느 시나리오인지는 상대방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대를 모은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은 시장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거의 주지 못했으며, 상품 시장과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은 미미했다"고 비판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란은 미국에 대한 '신뢰 없음'과 '전투 재개방 준비 완료'를 선언하며 유가 상승 요인에 불을 지폈다"면서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신속한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다"고 꼬집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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