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가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고 있다. 중앙이사와 중남미 최대 제련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과 공급이 중단된 여파다. 아연 가격이 장기 고공행진을 할 경우 자동차와 건설용 도금 강판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고려아연이 생산, 공급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시장(LME)에서 아연 가격은 장중 1t당 360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아연은 지난 6일 1t에 3402달러였으나 14일에는 전날에 비해 2.26%(79달러) 오른 3596달러로 마감했다. 이 가격은 2025년 연평균 가격에 비해 25.31%(726.34달러) 오른 것이다.
이는 넥사 리소시스(Nexa Resources)가 페루 리마에서 운영하는 중남미 최대 아연제련소인 카하마르키야 제련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이번 주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제련소는 연간 3만 4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제련소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 사고로 글로벌 아연 공급의 약 2%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인베스팅닷컴 등은 추정했다.
브라질 보토란팀의 광산 부문 자회사인 넥사 리소시스는 페루 중부 안데스 지역에 3개 광산(세로 린도, 엘 포르베니르, 아타코차), 브라질에 2개 광산(바잔테, 아리푸아낭)을 소유하고 있으 리마 제련소외에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 2곳(트레스 마리아스, 주이즈 디 포라)의 제련소를 운영 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에는 스위스계 다국적 광업회사 글렌코어(Glencore)가 카자흐스탄 우스트카메노고르스크(Ust-Kamenogorsk) 제련 단지에서 운영하는 카진크 제련소에서도 폭발과 화재 사고가 발생해 생산 능력이 축소됐다. 이 제련소는 아연 19만t, 구리 7만~8만7500t, 납 15만~18만t의 제련 능력을 갖추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핵심 제련소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구에서 출발해 중국 제련소로 향하는 아연 정광 선적 물량이 전면 취소된 것도 악재다. 마이닝닷컴은 13일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힌 이란·러시아산 원료에 의존한 중국 제련소들이 대체재 공급망을 찾아 스팟시장에 몰리면서 글로벌 수급은 더욱더 옥죄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연 시장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광산은 중국 원료 수요의 약 15%를 공급하는 것으로 업계 컨설팅 회사인 CRU 그룹은 추산한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과 오만에서 약 28만t의 아연 정광이 수입됐다.
이 같은 수급난 속에 글로벌 대형 제련소 두 곳의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단기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더욱더 높아졌다.
앞서 국제납아연연구그룹(ILZSG)은올해 정련 아연 시장에서 1만 9000t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고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