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AI가 당기고 공급 절벽이 민다...장기 랠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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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AI가 당기고 공급 절벽이 민다...장기 랠리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5.2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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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2026년 하반기 산업 전망 보고서서 밝혀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AI(인공지능) 인프라 발 신규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 효과가 가시화하며 구리 시장은 철저한 공급자 우위(Seller’s Market)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리 공급망은 채굴과 제련을 동시에 장악한 수직 계열화된 메이저 광산 기업들과 국가 보조금을 받는 중국 국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양분되고 원료 소싱 경쟁력이 없는 독립 제련소들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T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구리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가격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구리는 이제 에너지 안보와 연결된 전략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CNews
T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구리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가격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구리는 이제 에너지 안보와 연결된 전략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CNews

신한투자증권은 25일 '2026년 하반기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구리 시장은 단순한 경기 선행 지표인 '닥터 코퍼(Dr. Copper)'의 역할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리 가격은 올해 1월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1t당 1만 4528달러라는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이후 레버리지 자금의 차익 실현과 110만t을 웃돈 역대 최대를 기록한 재고 부담,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일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21일 런던금속시장(LME)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1t에 1만 3427달러로 전날에 비해 0.07%(9달러) 상승하는 보합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구리 수요는 전력망 현대화,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전동화, 에너지 자립 등의 거대한 동력에 힘입어 2035년까지 현재 대비 약 24% 증가한 427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섹터별 구리 수요 추이와 전망. 사진=신한투자증권
글로벌 섹터별 구리 수요 추이와 전망. 사진=신한투자증권

그는 하반기 이후 구리 수요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은 AI와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AI 모델 학습을 위한 클러스터의 확장은 데이터센터 랙(Rack)당 전력 밀도의 기하 급수의 상승을 야기했다. 평균 랙 밀도는 2021년 7kW에서 2023년 12kW로 증가했으며, 2026년까지 고성능 AI 랙의 전력 소모량은 100kW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고밀도 전력 요구는 전압 강하와 발열을 제어하기 위한 두꺼운 구리 버스바(Busbar)와 버스웨이 시스템의 필수 도입으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구리 사용량은 연간 50만t에서 2040년 250만t까지 5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유형별 구리수요. 사진=신한투자증권
데이터센터 유형별 구리수요. 사진=신한투자증권

일각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6T(테라) 시대로 진입하며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이용하는 실리콘 포토닉스와 CPO(공정 패키징 광학) 기술이 구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박광래 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 내부 설비 비중을 60%로 가정할 때 광학 기술 전환으로 감소하는 구리 수요는 최대 21만t 수준으로, 전체 수요의 0.5~0.7% 에 불과해 산업에 미치는 위협은 극히 미미하다"고 단언했다.

에너지 전환과 맞물린 전기차와 고효율 기기의 보급 역시 구리 수요의 탄탄한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내연기관차(ICE) 한 대에 20~25kg의 구리가 필요한 반면, 순수 전기차(BEV)에는 평균 83kg 이상의 구리가 투입된다. 2035년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을 55%로 가정할 때, 2025년 260만t 수준인 운송 부문 구리 수요는 2040년 630만t으로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물 부문에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주거용 수열 히트펌프의 경우 기존 가스 보일러 대비 15배 이상 많은 15~20kg의 구리가 필요해 국제 표준 상향에 따라 산업용 모터(IE3에서 IE4로 상향)의 구리 투입량도 23~40% 급증하고 있다.

전력망 부문 수요 역시 막대하다. 미국은 전체 송전망의 70%가 25년 이상, 40%가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설비로 구성되어 있어 교체가 시급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 충족을 위해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만 향후 10년간 200만t의 추가 구리가 필요하다.

수요가 다방면에서 팽창하고 있으나 공급망의 가장 앞단인 광산(Upstream) 부문은 심각한  임계점에 묶여 있다. 전 세계 구리 광산의 평균 품위는 1991년 이후 약 40% 하락했으며, 칠레와 페루 등 남미 주요 광산의 평균 품위 는 2000년 1.2~1.3%에서 2025년 0.6%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1.5% 품위일 때 67t의 원석만 처리하면 얻을 수 있는 구리 1t을 위해, 이제는 167t을 채굴해야 함을 뜻한다. 결국 제련 공정의 에너지 집약도를 과거 대비 120~150%나 폭증시켰다.

게다가 신규 구리 광산이 발견돼 첫 생산에 이르기까지는 무려 17~24.1년이 걸리는 데다 미국의 경우 엄격한 규제탓에 평균 31.8년까지 지연되고 있어 즉각 증산은 불가능하다. 미국 광업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구리 광산인 그라스버그 광산은 지하갱도 매몰사고로 근로자가 숨진 뒤 가동중단 상태로 2027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퍼스트 퀀텀 미너럴스(FQM)이 운영한 파나나 최대 노천 구리광산 코브레 파나마도 시민단체 반대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구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압연제품. 사진=풍산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압연제품. 사진=풍산

업스트림의 공급 제약은 미드스트림(Midstream)인 제련 산업의 수익 구조를 완전히 해체했다. 중국은 2026년 기준 연간 960만t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의 약 50%를 장악했으나 원료 자급률은 30% 미만에 불과해 한정된 정광을 확보하기 위한 제련소 간의 극심한 출혈 경쟁이 빚어졌고 제련 수수료가 아예 없어졌다. 현물시장에서는 제련소가 가공비를 스스로 부담하고 광산 측에 오히려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마이너스 수수료 구간이 고착화됐다.

박연구위원은 "원료 소싱 경쟁력이 없는 독립 제련소들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2026~2027년 구리 가격의 일시 변동성을 넘어 장기 상승 랠리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LS MnM이 구리 정광을 수입, 제련해 전기동을 생산하고 있으며 풍산은 이를 매입해 구리 열연강판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고 LS전선은 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고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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