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일본 자동차 업체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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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일본 자동차 업체 손실 눈덩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5.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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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인 알루미늄을 중동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란 공격으로 중동 알루미늄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탓에 일본 자동차 업계는 원가 상승은 물론, 부품 조달난으로 수 조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2026년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형은 알루미늄 합금을 실린더 헤드로 사용한다. 사진=토요타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2026년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형은 알루미늄 합금을 실린더 헤드로 사용한다. 사진=토요타

28일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중동발 알루미늄 공급 중단 사태가 최소 2027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경량화와 연비 향상을 위해 알루미늄 사용량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회사 경영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경우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알루미늄 비중은 차량 중량의 약 10%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린더 헤더와 엔진 피스트, 변속기 하우징 등에 다이캐스트(주조) 알루미늄이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는 내연기관차보다 알루미늄 사용량이 더 많다. 전기 모터 하우징, 배터리 팩 케이스, 배터리 냉각 플레이트 등 배터리 관련 부품은 알루미늄 합금을 반드시 사용한다.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철과 알루미늄, 플라스틱을 포함해 신차의 재생 소재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알루미늄 원자재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27일 1t에 373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전 t당 3200달러선인 점을 감안하면 500달러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주요 공급 업체들이 이란의 공격으로 공급망이 심하게 파괴된 후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 바레인(Alba)의 주요 제련소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카타르의 카타탈룸(Qatalum) 제련소는 천연가스 부족으로 가동을 대폭 축소했다.

바레인 알루미늄 업체 알바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잉곳. 사진=알바 홈페이지
바레인 알루미늄 업체 알바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잉곳. 사진=알바 홈페이지

제련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용광로 내부의 알루미늄 용액이 그대로 굳어버린 탓에 이를 뜯어내고 외부 장비를 들여와 완전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28년에야 시장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공급 부족은 불을 보듯 훤하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의 우대 파텔 수석 연구 매니저는 "이번 사태로 중국 외 세계 공급량의 10%에 이르는 300만t 이상의 알루미늄이 증발했으며, 내년에도 180만t의 추가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중동발 알루미늄 공급망 이슈에 크게 노출된 일본 자동차 업계는 대체 공급처 확보,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술 난이도가 높은 자동차 휠용 알루미늄 합금은 공급처가 중동과 러시아에 집중돼 품귀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미 원자재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일본 기업들이 실물 인수를 위해 추가로 지불하는 4~6월 분기 프리미엄은 1분기(1t당 195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350~353달러로 치솟았다.

토요타는 재료비 상승 여파 등으로 2026 회계연도(2027년 3월 말 종료)에 6700억 엔(약 6조 3175억 원)의 수익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이중 4000억 엔(3조 7716억 원)이 자재비 상승 탓으로 간주된다. 6700억 엔은 2025 회계연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3조 7662억 엔, 한화 약 35조 5119억 원)의 약 17.9%에 해당한다.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이번 회계연도에 300억 엔의 수익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닛산 자동차는 상반기에만 자재비 상승 등으로 150억 엔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를  내다보고 있다.

일본자동차제조협회(JAMA) 회장인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은 이미 지난 3월 "일본은 중동의 알루미늄과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다"면서 "지정학 영향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조달에서 난제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요타 자동차의 원자재와 부품 조달 담당 기시우라 케이스케 본부장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알루미늄과 납사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하는 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고 경고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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