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오나...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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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오나...대응 전략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6.06.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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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8일  주가가 큰 폭으로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의 공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가 5일 급락하고 미국  뉴욕 주식시장도 하락한 만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곰과 황소가 다투고 있는 한국거래소 조형물. 사진=한국거래소
곰과 황소가 다투고 있는 한국거래소 조형물. 사진=한국거래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글로벌 반도체 역풍에 전날에 비해 5.54%(478.82포인트) 내린 8160.59로 마감했다. 미국 브로드컴의 최근 실적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킨 결과로 풀이됐다.  브로드컴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6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5일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35% 하락한 5만 866.7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2.65% 하락한 7.383.68로 장을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 급락한 2만 5709.43으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하드웨어 기술주가 투매의 대상이 됐다. 마벨 테크놀러지가 16.74% 폭락했고 AMD와 인텔이 공히 11% 추락했다.브로드컴은 8%가까이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57% 떨어졌다.

미국 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주식시장은 월요일 과연 어떻게 될까? 하나증권은 '검은 월요일'을 예상했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이날 "이번 조정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외환 불안, 금리 재가격화, 반도체 차익실현이 동시에 겹친 압축 조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이번 불안의 출발점은 주식이 아니라 외환시장이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5일 100을 회복했고, 원달러 환율은 1560원까지 급등했다.

외국인은 주가보다 환율을 먼저 보는 만큼 원화 약세가 멈추지 않으면 수급은 흔들리고, 수급이 흔들리면 좋은 실적도 잠시 뒤로 밀리게 마련이다.

금리도 부담이다.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7만 2000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8만 8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고 할 수 있다. 고용이 강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서두르지 않는다. 더구나 6 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케빈 워시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제 금리인하보다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먼저 흔들린 이유다. 이번 하락은 실적 붕괴가 아니라 할인율 상승의 결과다.

충격은 반도체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각각 6.4%, 9.9% 하락했고, 마이크론도 이틀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양호한 실적에도 AI 매출 전망을 높이지 않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NVL72) 관련 메모리 탑재량 축소 우려도 더해졌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반도체 급락은 한국 시장에 부담이지만, 메모리 실적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엔비디아의 LPDDR 탑재량 축소 가능성은 수요 둔화가 아니라 공급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중동 리스크도 공포만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에도 7 월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시장이 전쟁의 확산보다 봉합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유가의 상단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에는 중요한 완충재다.

한국을 뒤흔들 변수는 세 가지가 남아 있다. 10일 발표될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12일  스페이스 X 상장, 15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물가가 높게 나오면 금리 공포는 커질 수 있고, 대형 기업공개(IPO)는 기존 AI 주도주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 엔화와 달러, 원화가 동시에 흔들리면 아시아 증시 전반의 변동성도 커진다.

김 연구원은 "공포에 동참하기보다 환율 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주도주를 다시 살 기회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개장 직후 투매에는 동참하지 말고 환율이 1560 원대에서 추가 급등하는지 확인하고 코스닥 성장주는 환율 안정 이후 접근할 것 등을 권했다.

검은 월요일이 올 것인가? 오지 않길 바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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