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전무능로 생산하는 타이요유덴(태양유전)의 주가가 17일 오전 하락하고 있다. 타이요유덴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일본의 핵심 전자부품 기업이다.
일본에서는 무라타제작소가 1위 기업이며 타이요유덴, TDK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기는 세계 2위 기업으로 무라타제작소와 경쟁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타이요유덴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에 비해 0.94%(190엔) 내린 2만 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시가총액은 2조 5171억 엔으로 집계됐다.
장중 주가 하락은 최근 수개월 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부담이 겹친 결과로 풀이됐다.
야후파이낸스재팬에 따르면, 타이요유덴 주가는 AI 서버용 MLCC 수요 기대감으로 최근 1~3개월간 수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장기 보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1월5일 종가 3573엔으로 한 해 거래를 시작한 다이요유덴 주가는 이날 현재까지 올들어 468.64% 폭등했다.
전날 종가는 2만 190엔, 시가총액은 약 2조 6271억 엔이다.
전날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만 8585엔까지 반락했으나, AI 서버용 MLCC의 가격 인상과 증산 기대감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면서 장중 최고 2만 2100엔(52주 신고가)까지 치솟는 격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상승 마감했다.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를 일시 저장했다가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되게 공급하고 전자회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노이즈)를 차단해 반도체가 오작동하는 것을 막아주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수동 부품이다.
MLCC 제조에는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MLCC는 가로 0.4mm, 세로 0.2mm 수준으로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다. 전기를 유도하고 저장하는 성질을 가진 세라믹 분말로 이뤄진 얇은 막인 유전체층(주로 티탄산바륨),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얇은 금속 막인 내부전극(주로 니켈), 메인보드에 납땜돼 전기를 칩으로 전달하는 출입구 역할을 하는 외부 전극(구리, 니켈, 주석 등 도금) 등이 3대 핵심 구성 요소다.
미세한 세라믹과 금속(유전체와 전극)을 5000층에서 1000층 이상 얇게 쌓아 올려 전력을 저장하는 용량을 극대화해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첨단 기술이다. MLCC는 '두 전극의 면적이 넓을 수록, 전극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전기를 더 많이 저장한다'는 법칙을 극한으로 이용한다.
스마트폰, PC, 전기차, AI데이터센터 서버 등 전류가 흐르는 모든 전자 제품에 필수로 탑재된다. 스마트폰 1대에는 약 1000개, 최신 전기차 1대에는 자율주행과 전동화를 위해 1만~2만 개의 MLCC가 탑재된다.
1950년 사토 히코하치(佐藤彦八)가 설립한 타이요유덴은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AI 서버향 고부가 MLCC 공급 확대로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증가한 3485억 엔, 영업이익은 110.1% 증가한 195억 엔, 경상이익(영업이익과 영업쇠손익 합산)은 98.5% 증가한 210억 엔을 달성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