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대규모 AI(인공지능)과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폭발 기대감이 맞물려 전선주와 전력설비주가 동반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압 케이블 전문 기업인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28.69%(6만 7000원) 폭등한 30만 500원으로 상한가로 마감했다. LS전선의 베트남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도 15.62%(8200원) 급등한 6만 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S전선의 지분 92% 이상을 보유한 순수 지주회사 LS는 LS전선의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수주 행진에 힘입어 자회사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가는 7.80% 오른 39만 4000원에 마감했다.
LS그룹은 AI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에 대응해 해저케이블과 버스덕트(Busduct)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LS전선과 가온전선의 경쟁사인 호반그룹 계열의 대한전선도 8.55%(2900원) 오른 3만 6800원에 장을 끝냈다.
전력통신 케이블 전문 대원전선은 29.97%(3090원) 오른 1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KBI메탈도 29.88%(1110원) 오른 4825원에 거래를 끝냈다.
전선주의 주가 상승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무엇보다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AI·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에 따라 '결국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전력망 확충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 남부(용인·평택) 중심인 반도체 생산 체제를 호남과 충청, 영남 등 전국 초광역 산업벨트로 확장한다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과 SK 등 대기업이 참여해 반도체와 피지컬 AI, AI데이터센터(AIDC) 3대 축을 중심으로 국가 첨단 산업지도를 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서남권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4기),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허가부터, 부지 확보, 착공까지 민관이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SK, GS, 네이버와 협력해 1단계로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별로는 SK 5GW, GS 2,4GW, 네이버 1GW다. 이 3개 기업은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550조 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SK와 1단계에서 구축하는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2035년까지 15GW로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총 18.4GW의 AI 데이터센터가 구축할 예정이다.
민간 공시 기준으로 15년 간 최소 4755조 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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