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후퇴와 달러 강세 약화등으로 급락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5.6원으로 주간장(마감 오후 3시30분)을 마쳤다. 이는 전날 주간장 종가보다 30.2원 내린 값으로 지난 4일 연속 오른 총 23.8원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다.
이날 주간 종가는 지난달 17일(1513.4원) 이후 가장 낮고 낙폭은 지난 4월 8일(-33.6원)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은 11.3원 하락한 1544.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내리막길을 걷다 오후 3시 전후로 낙폭을 빠르게 키워 순식간에 1520원대까지 내려갔다.
이날 환율은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2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 탓에 약세를 보였다.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달에 비해 5만 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11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4.2%로 전달과 시장 예상치(4.3%)를 역시 밑돌았다. 한마디로 고용 하방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의 권혁우 연구원은 "예상을 밑돈 실업률에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의 영향이 큰 점 등 노동시장 과열 징후가 확인되지 않아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시급성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도 예상을 밑돌아 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낮아졌다.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전달에 비해 0.2% 상승했다. 5월(4%상승)과 시장 예상치(3.1%)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예상치(5%)를 밑도는 4.8%(전월 대비 0.2% 상승) 상승하면서 20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 강세는 수그러들었다. 만기 2년짜리 미국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내렸고 만기 10년 국채 금리는 강보합을 보였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대에서 100대로 하락했다.
강세로 돌아선 엔화 또한 환율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일본 당국이 개입하면서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60.977엔으로, 1.274엔 하락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64원으로 11.19원 내렸다.
이에 환율이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선 것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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