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현지시각) 이란 전쟁이 중동 지역의 생산과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EA는 최신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이른 2020년 이후 첫 연간 감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페르시아만 수출 차질로 올해 제품과 지역 수요 감소가 심하게 왜곡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회복세가 진행 중이나, 분쟁 격화 시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IEA의 전망은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 재개방 조치를 전제로 하고 있으나,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적대 행위를 주고받으면서 이 결과는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미국 CNBC는 전했다.
다수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고,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은 다시 한번 극 소량으로 줄어들었다.
IEA는 "올해 말 전 세계 석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다시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전망은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흐름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면서 이를 통해 생산국들이 유전을 재가동하고 중동 및 기타 지역의 정유사들이 제품 출하를 재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걸프만에서 재개된 교전은 석유 시장 정상화의 필수 조건인 영구 평화 협정 타결 실패의 위험성을 부각시킨다고 CNBC는 지적했다.
10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세계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 선물은 배럴당 75.52달러로 1.02%(0.78달러) 밀렸고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 선물도 배럴당 71.35달러로 1.01%(0.73달러) 하락했다.
토리 보소니(Toril Bosoni) IEA 석유시장 책임자는 CNBC에 "지역 내 불확실성으로 석유 시장의 즉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다만, 다른 생산국의 증산과 예상보다 낮은 수요로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는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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