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산 수출 사실상 중단으로 구리와 니켈 등을 생산하는 칠레·인도네시아의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황산의 주요 원료인 황은 석유·천연가스의 탈황 과정과 비철금속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주요 공급 지역인 중동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고 비철금속 제련 부산물로 황산을 다량 생산하는 중국은 자국내 비료 원료 확보차원에서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위클리는 중국의 황산 수출 중단으로 주요국의 구리와 니켈 생산에 부담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중동 전쟁 속 황 공급 차질로 자국 비료용 원료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5월부터 황산 수출을 제한했으며, 6월 황산 수출이 전달에 비해 99.2% 급감한 980t에 그치며 사실상 중단됐다.
중국 황산 수출의 최대 수입국인 칠레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구리 침출 공정과 HPAL(고압산침출) 니켈 생산에 황산을 대량 사용하고 있어 원료 조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들어 5월 말까지 중국 황산 수출의 최대 수입국은 인도네시아(28%)와 칠레(18.4%)로, 양국이 전체 수출의 46.4%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황산 수출 465만t 가운데 각각 32%, 15%를 수입했다.
중국에서 황산은 황화광 기반의 구리 제련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황산 판매 수익은 정광 처리수수료(TC)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구리 제련업체의 수익성을 일부 보완해 왔다는 점에서 수출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세계 구리 업계와 니켈 생산 업계는 '황산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황산의 원료가 되는 유황의 해상 교역량의 약 절반에 이르는 이동 경로가 차단됐다. 걸프 국가와 이란은 세계 유황 공급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1차 구리 생산량의 15% 이상이 침출, 용매추출과 전해채취(SxEW)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황산 공급 차질은 구리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구리 생산의 거의 45%를 황산 침출에 의존하는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이미 황산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는 칠레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두 나라의 침출 방식 생산량은 각각 약 150만t과 120만t에 이른다.
또 인도네시아 제련소들은 고순도 니켈 중간재(MHP)를 생산하는 핵심 공정인 HPAL 공정에서 니켈 원석을 녹여내기 위해 황산을 사용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MHP 1t을 생산하는 데 약 25~30t의 황산(황 10t 분량)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황이 없으면 배터리용 니켈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황 수요의 96%가 수입산이며, 이 중 77%가 중동산으로 나타났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황산 가격은 전년 대비 200% 이상 폭등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황 구매 가격은 1t당 600~70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황 가격 폭등으로 인도네시아 HPAL 니켈의 1t당 생산 비용이 4000달러 가량 추가 증가하여 전체 비용이 1t당 1만 4500~1만 8000달러 선까지 상승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글로벌 니켈 시장 가격(LME)을 크게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은 글로벌 1차 니켈 생산량이 2024년 4% 증가하고 지난해 8% 증가했지만 올해는 황산 공급 차질 등을 이유로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