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동박' 북미 공급망 진입...제련에서 배터리 소재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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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동박' 북미 공급망 진입...제련에서 배터리 소재로 확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6.08.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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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이 제련업을 넘어 배터리 소재 분야로 진출했다. 이차전지 소재인 '전해동박' 제조 전문 자회사인 케이잼(KZAM)이 배터리용 동박을 공급하며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생산 안정화와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최대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동박은 구리를 머리카락의 15분의 1 수준(4~6 마이크로 미터)보다 훨씬 얇게 펴 만든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에서 전기를 모아 전달하는 집전체 역할을 한다. 이처럼 얇은 구리막을 수십 km 길이로 끊김없이 생산해야 하는 공정 제어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조가 어렵다. 동박은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 수명 등에 영향을 미쳐 고객사의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 공급할 수 있다. 

한국금속재자원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은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첨단소재 등 빅3가 시장을 선도하고 케이잼이 진입에 성공했다. 2020년 설립된 케이잼은 고려아연이 50여 년간 쌓은 용해와 전해 기술을 바탕으로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케이잼이 지난 6월부터 배터리용 동박을 양산해 글로벌 배터리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케이잼은 고객사의 품질 인증 절차를 통과해 상업 공급에 들어갔다.

공급 제품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 탑재될 예정이다. 케이잼은 북미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케이잼의 초기 생산 규모 연산 1만 3000t으로 출발했으며  단계별 증설을 통해 2027년까지 연산 6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자회사 케이잼이 생산하는 배터리용 동박.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자회사 케이잼이 생산하는 배터리용 동박.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동박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원순환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간 연결을 강화했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폐전자제품 원료를 확보하면 온산제련소재활용해 '100% 친환경 구리'를 생산하고 케이잼이 이를 '동박'으로 가공해 다시 배터리 공급망에 투입하는 자원순환형 공급망을 구축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말부터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을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묶고 케이잼의 동박 양산을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해왔다.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를 통해 인수한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와 생산품 팔라듐, 구리,은, 금. 사진=이그니오닷컴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를 통해 인수한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와 생산품 팔라듐, 구리,은, 금. 사진=이그니오닷컴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케이잼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자 배터리 소재 신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제련 기술과 자원순환 경쟁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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