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40 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와 삼성전자의 100조 원 규모 주주환원 발표 임박 소식에 반도체 대장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날에 비해 5.89%(381.41포인트) 하락한 6852.58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 57분 기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5% 이상 상승이 1분간 지속되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외국인이 1조 7117억 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 2791억 원, 4874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전날 이사회를 열고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소각 계획과 주주환원 규모를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으로 상향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해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FCF란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팔아들인 현금 중에서 공장 증설이나 장비 교체 등 성장을 위해 필수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자본지출)을 빼고 최종으로 남은 순수 여유 현금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미래를 위해 쓸 돈을 다 쓰고 회사 통장에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남은 알짜배기 현금 잔고를 말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3개년 누적 FCF가 약 49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향후 3년간 전체 주주 환원 규모가 최소 245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도 향후 3개년(2026~2028년) 동안 주주들에게 환원할 총 재원 규모가 최소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년 간 발생한 전체 FCF의 5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써왔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약 9조 8000억 원(3년간 약 29조 4000억 원)의 기본 정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메모리(HBM 등)와 파운드리 실적 회복으로 향후 3년간 누적 FCF가 약 150조~1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 FCF의 50%인 75조~90조 원에 기본 배당과 잔여 재원을 합산하면 전체 주주 환원 규모가 1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지수는 반도체 대장주들이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9.49%(2만 3500원) 오른 27만 1000원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에 비해 12.73%(19만 1000원) 상승한 169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10곳 중에서는 삼성전자우(10.07%), SK스퀘어(11.85%), 삼성전기(0.65%), 현대차(0.85%), LG에너지솔루션(0.14%), 삼성바이오로직스(1.94%), 삼성물산(7.78%)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85%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99%(16.43포인트) 오른 840.8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37%(9.53포인트) 오른 843.99로 개장 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1.86%), 에코프로(2.20%), 에코프로비엠(3.29%), 레인보우로보틱스(1.95%), 주성엔지니어링(3.32%), 원익IPS(4.21%), 리노공업(2.36%), 에이비엘바이오(3.51%) 등 강세 마감했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악재를 선반영한 코스피가 SK하이닉스 필두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코스닥은 대형주 강세 속에서 전일 낙폭을 되돌리는데 성공했음에도 코스피 쏠림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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