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정기 인사에서 오너 3세들이 승진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3세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인 구자은 회장 임기가 2030년으로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3세 사촌경영'에서 누가 그룹의 수장을 맡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LS그룹은 장기 저성장 국면과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자은 회장이 강력히 추진 중인 기존의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경영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며 3세 경영진 부각을 애써 차단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LS그룹 3세들이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을 맡았다.
우선,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현 LSMnM)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47)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예스코홀딩스는 도시가스 사업이 주력인 예스코의 지주사이다. 구본혁 사장은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 원, 기업가치 1조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자열 LS이사회 의장의 아들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42)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LS MnM은 구리를 제련하고 부산물로 금과 팔라듐 등을 생산, 판매하는 제련회사다. 그는 부사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며, 그룹의 핵심 신사업인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어깨가 무겁다. 구동휘 부사장은 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장남 구본권 LS MnM 영업부문장 전무(40)는 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LS MnM 사업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구본혁 사장과 구본권 전무는 사촌 사이이며 구동휘 부사장은 할아버지가 다른 6촌이다.
LS그룹은 1세대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의 세 장남이 돌아가며 그룹 경영을 맡기로 합의했다.이들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친동생들이다. 이에 따라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전 회장,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LS 의장 등 2세들이 각각 9년씩 차례로 회장을 맡았다.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이 구자은 현 LS그룹 회장이다.
LS그룹은 승진 규모를 최근 3년 내 최소 규모로 제한하고 조직을 안정되게 운영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에 따라 LS MnM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의 CEO는 대부분 유임시켜 조직 안정화에 힘썼다. LS마린솔루션과 자회사 LS빌드윈은 해상에서 육상케이블까지 시공 사업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병옥 LS전선 상무를, EV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북미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주도하기 위해 박찬성 LS엠트론 전무를 새 CEO로 각각 선임했다.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조직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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