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캐나다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미국산 농산물 등의 구매를 캐나다산으로 바꾸고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하며 미국 여행이나 유학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캐나다인들은 트럼프의 관세위협을 '동맹에 대한 노골적인 무례함'이라로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위협'에 대응한 캐나다인들의 반미감정 확산의 결과는 무엇일까? 미국이 감기만 걸려도 캐나다는 독감이 걸린다는 말이 나올 만큼 밀접한 두 나라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을지 크게 걱정된다. 벌써부터 캐나다내 투자는 물건너가고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CBC뉴스 등 캐나다 매체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이 미국산 제품 불매, 유학과 여행중단 등의 사례를 잇따라 보도한다. 캐나다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동맹국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고 노발대발한다. CBC뉴스는 지난 4일부터 캘리포니아산 적포도주 대신 선샤인 코스트 맥주를 마시는 캐나다인 등 미국산 제품 불매에 나선 캐나다인들의 사례를 집중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바다에서 결혼식을 올린 캐나다인이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여행을 취소했고 맥길대 졸업생은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 예일, 보스턴대 석사 과정 응시를 재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캐나다 경제에 드리울 불황의 그림자를 예고한다. 캐나다의 미국 수출 비중 큰 만큼 관세 장기화 시 2008년 위기보다 심각한 실업률과 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캐나다 경제는 코로나19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서둘렀다. 지난 8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200bp(1bp=0.01%포인트) 즉 2%포인트 내린 것만 봐도 캐나다 경제가 얼마나 심각하며 BOC가 경기회복을 위해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BOC의 목표치에 근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캐나다 경제, 기업과 가계를 압박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벌써부터 캐나다에서 투자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컨설팅회사 KPMG가 최근 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근 절반이 투자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관세부과를 실행하든 않든 캐나다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캐나다 경제 전반을 짓누르는 검은 구름이 되고 있다. 심지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앞으로 4년간 캐나다 내 투자는 물건너갔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기업 투자는 경제 성장의 견인차임은 불문가지다. 그런데 이게 사라진다면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관세위협'을 돌파할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요지부동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캐나다가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트럼프가 공언한 보복조치를 피하기 어렵다. 캐나다가 판매하는 원유와 구리 등 광산물을 사줄 대체 시장을 찾는 다각화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캐나다 연방정부는 어떻게 이런 난국을 해쳐나가야 할까?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산 주류 즉 위스키와 의류, 가전 등의 수입 중단과 중요 광물과 에너지 조달·기타 파트너십 중단 등 비관세 조치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인들은 반미감정 확산을 이용해 이런 수단을 해법으로 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기세등등한 트럼프 정부 자세, 캐나다의 대미 의존도 등을 감안한다면 정면충돌 보다는 대화를 선택하는 게 해법이라고 본다. 협상을 통한 관세 완화 여지는 있다. 일단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벌고 점차 수출 시장 다각화를 하는 게 최선의 해법 아닐까 싶다. 한국 시쳇말로 '○이 겁이 나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캐나다 정치권, 정부,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