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커피 생산국, 순수입국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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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커피 생산국, 순수입국 전락 위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5.05.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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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국이면서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커피 소비는 급증하는 반면, 생산이 줄면서 몇 년 안에 순수입국으로 전락할 위기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에 이은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주로 인스턴트 커피 원료인 로부스타 원두를 재배하지만 고품질 아라비카 커피도 생산한다. 미국, 이집트,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가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인도네시아 커피 농장에서 한 여성이 커피를 말리고 있다. 사진=토라자마운틴커피
인도네시아 커피 농장에서 한 여성이 커피를 말리고 있다. 사진=토라자마운틴커피

일본의 경제신문인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포레(Fore) , 코피 케낭안(Kopi Kenangan), 플래시 커피(Flash Coffee ) 등 저가 체인점 확산으로 국내 커피 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생산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는 고급 커피인 '와일드 코피 루왁'을 생산하는 '가요 코피',  프리미엄 사향고양이 커피를 생산하는 '코피 루왁', 북술라웨시섬 토라자 고지대에서 고품질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토아르코 토라자', 구눙푼탕산에서만 재배되는 고급 아라비카 커피에 집중하는 '푼탕', 수마트라 북부지역의 만데일링 지역에서 재배하는 '만데일링 에스테이트 커피;' 등 유명 브랜드들도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의 고급 커피 '코피 루왁'. 사진=테이스트아틀라스닷컴
인도네시아의 고급 커피 '코피 루왁'. 사진=테이스트아틀라스닷컴

인도네시아의 커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커피 시장은 2023년에 16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해 2030년에는 25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감소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커피 수입도 늘리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은 2023~24 마케팅 연도에 60kg 포대 기준 815만 포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산업협회의 모엘료노 소에실로 회장은 닛케이아시아에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인도네시아는 5년 안에 커피 순수입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비룟값 상승이다. 인도네시가 정부의 보조금 프로그램이 쌀, 옥수수, 콩과 같은 주요 작물에 주로 집중돼 있어 커피 농사용 저렴한 비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커피 씨앗 가격 상승이다. 2021년과 2024년 사이에 로부스타 씨앗 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소규모 농가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셋째, 소규모 농가의 커피 생산이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커피 재배 농가의 99.6%가 소규모 농가다.

넷째, 장기 가뭄이나 폭우와 같은 극심하고 빈번한 기상 이변도 커피 농사에 타격을 주고 있다.

반면, 베트남 정부는 농부들에게 오래되고 수확량이 낮은 커피나무를 새 나무로 교체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커피 수확량을 크게 늘렸다.

다섯째, 커피 농업 노동력의 고령화다. 2023년 정부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부의 70%가 43세에서 77세 사이로 커피 농업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성은 매우 낮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비료기술센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커피 농장의 헥타르(ha)당 평균 생산량은 585kg으로, 베트남 생산량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커피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 지원 부족을 한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우리나라 로부스타 커피 품종은 극심한 기후, 특히 수확기 폭우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정부의 연구 지원과 비료 지원이 없다면 인도네시아 커피 농가의 상당수가 생존하지 못하고, 결국 국가의 커피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카르타에 있는 싱크탱크인 경제금융개발연구소(DIEFF)의 에스더 스리 아스투티 이코노미스트는 "커피 산업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농업 분야 전반이 판매 과정에 너무 많은 중개상이 개입되어 있다"면서 "이 때문에 농부들의 잠재 소득이 대부분 감소하여 이 분야의 일자리가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스투티 이코노미스트는 "보조 수입이 없으면 많은 농부들이 기본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빚에 시달려 수확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지난 1월 커피 농가의 생산량과 수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커피 농가에 대한 자금 조달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부는 올해 4400헥타르를 목표로 새로운 농장을 열고 기존 농장을 재조림하고 있으며, 농부들에게 '우수한' 커피 씨앗을 포함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부터 커피를 정부의 비료보조금 대상에 넣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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