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lass’ 독점 공급으로 글로벌 AI 거대기업들 줄세우기
일본의 닛토보(日東紡績)가 유리섬유의 일종인 티글래스(T-Glass)를 독점 공급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을 줄세우기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닛토보는 고성능 AI 서버 제작에 필수 소재인 최고급 유리섬유 공급업체다. 유리섬유는 모양과 길이에 따라 연속섬유, 고정길이섬유, 유리솜으로 나눌 수 있다. T-glass는 E-glass에 비해 높은 인장 강도와 탄성 계수를 가지고 고강도, 고탄성, 저열팽창 등의 특성 덕분에 방위 산업, 항공 우주 산업, 전자 제품 등에 활용된다.
닛케이아시아는 25일 AI 붐 속에서 일본 소재 업체가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23년 후쿠시마현에서 점유 제조사로 설립된 닛토보는 지난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7% 증가한 1090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닛코보가 생산하는 T-glass는 이산화규소(SiO2) 알루미나(Al2O3) 비율이 각각 64~66%, 24~26%로 범용 유리섬유인 E-glass(52~56%, 12~16%)보다 높다.
닛케이아시아는 한 인쇄회로기판(PCB) 임원의 말을 인용해 닛토보의 고급 프리미엄 유리섬유 용량 대부분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예약했다고 전했다.이들 회사의 임원들은 AI산업에 필수인 닛코보의 유리섬유 확보를 위해 지난해 닛코보를 방문했다.
닛토보가 생산하는 'T-glass'는 치수 안정성과 강성, AI 컴퓨팅에 중요한 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특성을 가진 유리섬유로 고급 칩 패키과정에서 기판이 구부러지는 것을 방지해 AI 칩의 생산 수율 향상에 핵심 역할을 한다.
닛토보는 T-glass를 레조낙, 미쓰비시 가스케미컬 같은 일본 재료 제조업체에 동박적층판(CCL) 생산을 위해 공급한다. 이비덴과 유니마이크론 같은 칩 기판 제조업체도 고급 칩 기판을 생산해 엔비디아 등의 AI 칩을 장착하고 패키징하는 데 활용한다.
닛토보는 일본과 대만에서 ‘T-glass’를 포함한 반도체 재료 생산 확대를 위해 800억 엔(5억5000만 달러)을 투입, 2028년 3월까지 2025년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닛토보는 전자시장의 변동성과 수요 급감의 경험을 이유로 급속한 용량 확장을 꺼렸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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