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태양광 산업이 심각한 공급 과잉과 가격 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이 합작 법인 설립해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는 '구제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태양광 산업이 지난 1년 넘게 겪어온 '인볼루션(內卷, 파괴적인 내부 경쟁)'을 끝내기 위한 가장 대담한 시도로 평가된다. 한국 OCI그룹이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미국에서 패널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직접 경쟁자여서 주목된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통웨이(Tongwei)와 GCL 테크놀로지 홀딩스(GCL Technology Holdings) 등 주요 업체들이 주도하는 이 법인은 초과 공급 능력을 인수하고 부실 기업 부채를 흡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에 전했다.
합작법인은 생산과 판매를 조정하고, 가동률, 생산량, 재고 수준을 관리해 태양광 산업의 과잉재고 소화와 공급-수요 불균형을 해소하려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CNIA) 루 진뱌오 부회장은 닛케이아시아에 "대기업들의 지도자들이 내놓은 비상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이 계획을 승인했으며, 금융 기관들도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부채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자본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산업공급망은 업스트림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데 전체 태양광 공급망 가운데 폴리실리콘 분야의 집중도가 가장 크다는 게 문제다. 중국에는 현재 폴리실리콘 업체 18곳 정도가 있으며 이중 6개사가 전체 생산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생산량은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통웨이와 GCL외에 신장다코뉴에너지, 신테에너지(신특), 이스트호프(동방희망)그룹, 아시아 실리콘이 그들이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총생산능력은 2023년 급격히 팽창해 현재 연간 약 350만t으로 전 세계 수요의 두 배를 넘는다. 중국 국영조사회사 베이징안타이크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능력과 실제 생산량은 각각 287만t, 184만t으로 2021년 배에 비해 각각 4.5배, 2.76배 증가했다.
지난해 중반 업계 단체들은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출 것을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하느라 이를 무시했다. 그 결과 연말 재고량은 30만t 이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사이 폴리실리콘 가격은 급락했다. 2024년 초 1t당 7만 2100위안(약 1370만 원)에서 올해 6월 약 3만 4000위안(약 650만 원)으로 폭락해 평균 생산 비용(t당 4만 위안)을 한참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은 1년 넘게 적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98%에서 40% 미만으로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약 59만6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감소했다.올해 상반기에만 4개사를 포함해 총 9개 기업이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가동 중인 기업은 9곳으로 줄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폴리실리콘 선물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폴리실리콘 선물은 지난 16일 현재 6월 말 저점에 비해 30% 높은 1t에 3만9200원으로 뛰었다. 통웨이와 GCL, 다코뉴에너지, 신테에너지 등의 주가도 6월 저점에서 35~43% 상승했다.
그러나 선도 기업들조차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수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웨이는 지난해 70억 4000만 위안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5억 90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GCL 등 3사도 지난해 각각 47억 5000만 위안, 39억 위안, 27억 2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의 방대한 규모를 감안할 때, 새로 인수한 자산이 유휴 상태로 남을 수도 있다. 자금이 풍부한 모회사의 지원을 받는 일부 소규모 생산업체들은 인수에 소극적이다.
GCL 그룹 회장은 내년 3월까지 공급 측면 개혁을 시행할 '중요한 창'에 직면해 있으며, "초고성장 시기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쉬용홍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입상회 부회장은 "기업들은 성장을 원하고 생산량 감축을 꺼리기 때문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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