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 주가가 8%대 상승했다.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에 따른 폴리실리콘 수요 급증 기대와 증권가의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과잉생산 단속 방침이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산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OCI 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에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8.97%(8000원) 상승한 9만7200원으로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0분께는 9.08%(8100원) 오른 9만7300원에 거래됐다.
OCI홀딩스 주가는 올들어 66% 이상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는 5만8500원이었다.
OCI그룹 지주회사인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태양광모듈을 직접 생산하고 태양광 발전과 열병합 발전을 하고 있다. 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인산, 과산화수소수 등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지난 7월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 급증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고로 보인다.
OBBB 법안 중 미국 산업지원 관련 내용으로는 현행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반한 각종 세액공제와 보조금 제도를 오는 9월30일 조기 종료하고 금지외국기관(PFE)의 45X 첨단제조세액공제의 수혜자격을 제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금지외국기관(PFE)에는 특정외국기관(Specified Foreign Entities, SFE)과 외국영향기관 (Foreign Influenced Entities, FIE)가 포함되는데 SPE에는 특정 중국계 배터리 제조업체,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명단에 포함된 기관,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등이 들어있다.
45X 는 특정 적격 부품의 미국 내 생산과 판매에 대해 세액공제를 허용하며, 이러 한 적격 부품에는 풍력, 배터리, 태양광 관련 부품 뿐만 아니라, 특정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도 포함한다. 1 차 부품(initial eligible component)과 2차 부품(secondary component)이 동일 제조 시설에서 생산될 경우 2 차 부품에 대해서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 받기 위해서는 2차 부품의 직접 재료비의 최소 65%가 미국에서 생산 또는 제조된 부품들에 의해 구성돼야 한다.
또 2026년부터 태양광 프로젝트가 투자세액공제(ITC,48E)를 받기 위해서는 PEF로부터 소재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하며 원가에서 비PFE 소재비중이 점차 높아진다.
중국 당국의 과잉생산 능력 단속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OCI홀딩스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내 폴리실리콘 가격은 68% 상승했다.
폴리실리콘 공급을 할 수 있는 비중국 기업은 독일의 바커케미컬(Wacker, 연간 6만t), OCI홀딩스(연간 3만5000t), 미국 햄록(대부분 반도체용)으로 최대 연간 40기가와트(GW) 수준의 태양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증권가도 일제히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OCI홀딩스를 OBBA 법안 통과 최대 수혜자로 꼽고 "OBBBA 법안 통과로 투자세액공제 수취 가능한 비중국 폴리실리콘 수요 급증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5000원에서 12만 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24일 종가(8만9200원)에 비해 43.5%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Non-PFE 웨이퍼 사업 구체화 시 공급망에서 협상력 높아질 전망이며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 높아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비중국 실리콘 수요 회복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9만 3000원에서 12만 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 회사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이 2분기 30%→3분기 40%→4분기 70%→2026년 1분기 80%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2025년 하반기 실적도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국의 중국 배제 정책도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22년처럼 비중국 폴리실리콘 수요의 급증과 가격경쟁력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OCI홀딩스는 2분기에 매출액 7762억 원에 영업이익 777억 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매출액 3조 8310억 원, 영업이익 1670억 원을, 미래에셋은 매출액 3조 3617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각각 예상한다.
OCI홀딩스 최대주주는 이화영 유니드그룹 회장으로 지분율은 7.81%다. 이어 이화영 회장의 친형인 이복영 SGC 회장 7.76%,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7.12%,이 회장의 동생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 2.51% 순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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