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5배 는 10.4조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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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5배 는 10.4조 '어닝 서프라이즈'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7.0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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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45배 늘어나는 '어닝 서프라이즈(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넘어섰고 매출액 2개 분기 연속 70조 원대를 기록했다.   잠정실적 발표라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1분기에 비해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57.34%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73조7160억 원, 영업이익 8조2288억 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72억 8000억 원, 영업이익 8조 4000억 원을 예상했다. 키움증권 박유익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조금 웃돌 것으로 본 데 대해 "메모리 반도체의 판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며, 스 마트폰의 수익성 부진을 상쇄시킬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2분기 말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7조1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어섰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직전 분기보다 2.9% 증가한 74조원으로 집계돼 역시 2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1분기 매출을 합산하면 상반기에만 총 145조9200억에 이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CNew에 "업계에서는 8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측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10조 원은 넘어서야 한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이 적중한 것 같다"고만 말했다.

삼성전자가 2월 개발했다고발표한 HBM3E 12H(12단 적층) 디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월 개발했다고발표한 HBM3E 12H(12단 적층) 디램.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선 D램·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은 반도체 몫이다. 올 2분기의 경우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만 5조 원 안팎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가장 빠른 속도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전세계의 AI 개발 가속화로 메모리칩 수요가 회복된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의 실적은 코로나 이후 극심한 침체를 보인 16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시장이 올해 다시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데이터센터 붐과 AI개발이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수요 덕분에 메모리 칩 가격은 1분기에 비해 15% 오른 것으로  CLSA는 평가하고 있다. 디램과 낸드 가격은  AI 서버와  기업 데이터 저장 수요 덕분에 올라갔다고 산지브 라나 CLSA증권 분석가는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은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 잠정실적만을 집계한 것으로,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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