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5만전자, 증권가 목표가 하향...삼성전자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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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만전자, 증권가 목표가 하향...삼성전자의 굴욕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10.10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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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5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1년 7개월 만이다. 3분기 부진한 실적 여파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런 굴욕을 탈출할 방법은 무엇인가?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늘에 비해 2.32%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만전자'가 '5만전자'로 전락한 것이다.  지난해 3월 16일(5만99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종갘는 지난해 1월 5일(5만82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하면서 석 달 만에 30%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운 이날 3235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약 10조3066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255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5659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기술주를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06%)가 상승하고,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덩달아 오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3분기 실적 여파 외에는 설명할 변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 원, 9조10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이고 1년 전과 비교해 17.2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74.49% 늘어났다. 그럼에도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인 80조8700억 원, 10조347억 원을 밑돌아 '실적 충격(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 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크게 낮췄고  NH투자증권(9만2000원→9만 원), 유진투자증권(9만1000원→8만2000원), KB증권(9만5000원→8만원) 등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한 실적"이라면서 "통상 재고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목표가 하향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굴욕을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답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에 대한 엔비디아 승인 여부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당초 9월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대한 HBM3E 8단 인증이 10월 중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인증의 성공적인 통과 여부는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뿐 아니라 내년 HBM 사업 부문의 본격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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