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심장 K9 수출길 확대...내년 파워팩 국산화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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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심장 K9 수출길 확대...내년 파워팩 국산화도 추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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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명품 자주포 K9 '썬더'의 심장인 엔진 국산화가 완료됐다. K-9 자주포는 2001년에 튀르키예에 수출되면서 방산 수출의 길을 열었고  이후 인도,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집트, 호주,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수출됐지만 독일제 MTU를 라이선스 생산한 엔진을 달아야 했다.

K9 자주포와 엔진. 사진=STX엔진
K9 자주포와 엔진. 사진=STX엔진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STX 엔진 창원공장에서 'K9 자주포 국산 1호 엔진 출고식'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석종건 방사청장과 박성택 산업부 1차관, 이상수 STX 엔진 대표, 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등 6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TX엔진은 한국 육군의 주력전차 K2 '흑표'의 엔진 MT883을 비롯, 방위신업용 엔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STX가 K-9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용으로 개발한 엔진모델은 MT881로 735kW(1000마력)의 출력을 낸다.  K9 자자포는 전투중량 47t의 육중한 체구에도 1000마력급 엔진이 뿜어내는 강력한 힘 덕분에 최고 주행속도가 시속 67km에 이를 만큼 기동력이 뛰어나다.

K9 자주포 기존 엔진과 국산 엔진 비교.엔진은 1000마력급이다. 사진=방위사업청
K9 자주포 기존 엔진과 국산 엔진 비교.엔진은 1000마력급이다. 사진=방위사업청

방사청과 산업부는 지난 2020년 9월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MOU)을 체결하고 2021년 4월부터 K9 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이후 국비 228억 원 등 총 321억 원을 투자해 3년 만에 약 500개의 엔진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양산에 성공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은 엔진제어장치, 서보모터, 연료분사조절밸브,크랭크케이스, 커네팅로드 등이다. 

국산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성능이 향상되고 경량화됐다. 또 국산 기술로 개발한 만큼 외국 승인을 받지 않고도 독자 수출능력도 갖춰 향후 K9 자주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장남현 연구원은 "내년 K9과 레드백의 파워팩 국산화가 완료된 후 중동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교체 수요만 고려해도 1조 원 이상의 자주포 시장과 19조 원 규모의 장갑차 시장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산업부와 협력을 통해 K9 자주포의 심장인 엔진까지 국산화함으로써 K9 자주포가 진정한 우리나라의 명품 무기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K-방산이 앞으로도 계속 질주하기 위해서는 방산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산업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방산 소부장의 핵심 기술확보를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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