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주 의회 청문회에 처음으로 서서 미국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그는 Fed 의장으로서 첫 달 동안 경제에 대한 자기 견해를 설명하는 데 있어 '과유불급(적을수록 좋다)'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워시는 과연 미국 경제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12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4일(현지시각) 오전 10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하고 다음날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에 대한 자기 의견을 밝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임명된 만큼,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부터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날 선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시장 유연성을 위해 연준의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와 금리 전망치(점도표) 제공을 줄이거나 거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의원들은 이러한 Fed의 불투명한 소통 방식 변화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으로 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최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4%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9.1bp(1bp=0.01%포인트) 오른 4.5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7.8bp 상승한 4.208%로 올라섰다.
14일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날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이 5월 4.2%에서 3.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9%에서 2.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워시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에 긴장하고 있다.
포토맥 리버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2017년 출간된 '독립성의 신화: 의회는 어떻게 연방준비제도를 지배하는가'의 공동 저자인 마크 스핀델은 마켓워치에 "워시 의장은 의회에 있는 자신의 상사들에게 답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나단 핑글 U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켓 "워시 의장이 경제 전망의 위험을 헤쳐 나가는 Fed 방식에 대해 논의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워시 의장에게 인플레이션을 Fed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히 설명하길 원할 것이라며, 이것이 워시 의장을 청문회에 불러 세운 "근본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의원들이 "경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강력히 압박함에 따라, 워시 의장이 청문회에서 집중 공세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워시 의장은 중앙은행의 체제전환(Regime Change)'을 완수하기 위해 5개의 태크스포스를 구성했다고 의원들에게 답변함으로써 지난 6월 의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 것처럼 교묘하게 피해가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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