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28일 9% 정도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원전·에너지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Peer)들의 주가 조정과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을 받으며 6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상반기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며 원전과 가스터빈 중심의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날에 비해 9.45%(6700원) 내린 6만 4200원에 거래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7월 들어 27일까지 19.89% 하락했다. 이 시각 현재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는 떨어졌다. 이 시각 현재 하락분까지 합치면 7월 한 달에만 27.57% 추락했다.
7월1일 8만 85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글로벌 원전·에너지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Peer)들의 주가 조정,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을 받으며 끝없이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7만 5200원)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올렸지만 투자심리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신규수주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4조 3368억 원 기록했다. 신일발전소 가스터빈 2기를 수주하면서 수주잔고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북미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누적 수주는 각각 12기와 6기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액은 7조 1000억 원으로 연간 목표인 13조 30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26조 3509억 원으로 늘어났다.
핵심 사업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과 미국 에너지부가 대형 원전 건설 촉진을 위해 175억 달러 규모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AP1000(대형 원자로 모델) 기자재 공급이 가시화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가스터빈 사업도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북미 대형 가스터빈 발주량의 38.9%를 수주했다.
2026년 2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4조 7248억 원, 영업이익 314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3.4%, 15.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2335억 원)를 19.6%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영업이익률은 6.7%로 평가됐다.
두산에너빌리티 부문은 전년 대비 둔화되었지만 연결 자회사의 외형 성장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자회사 두산밥캣은 2조 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1.2% 증가했지만 두산퓨얼셀은 443억 원으로 전년대비 65.5% 감소했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2 조 2000억 원으로 1.5% 줄었다. 영업이익은 두산밥캣이 29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9% 증가했다. 두산퓨얼셀 영업이익은 509억 원 손실로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974억 원으로 전년대비 5.4% 성장했다.
소형 건설 기계 제조기업인 두산밥캣은 관세 환급과 판가 인상 효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익 개선을 견인했고 에너빌리티 부문은 대형 가스 발전 프로젝트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률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 관련 수주와 SMR 기자재 수주, 오는 3분기 베트남의 남동부 해안 닌 투언(Ninh Thuan) 2호 원전 최종 파트너 선정에 따른 한국형 원전 APR 1400 수주 가능성 등으로 연간 목표 13.3GW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업황에 따른 목표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견실한 수주 잔고와 원전과 가스터빈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주가 상승 방향성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장남현 연구원은 "다양한 성장 시나리오가 모두 준비된 상태로, 투자의견 매수와 원전 밸류체인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가스터빈과 원전 중심의 수주 확대와 고수익성 기자재 위주의 매출 믹스 개선이 이익률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2028년 에너빌리티 부문 EBITDA 연평균 성장률 44%로 추정하고 목표주가 14만 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핵심 사업 중심 중장기 마진 개선이 유효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6만 5000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 64억 원, 1조 286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7조 579억 원, 영업이익 762억 7000만 원을 올렸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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