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개월 연속 3%를 웃돈 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 등에 힘입어 7월에는 2%대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물가가 완전히 안착할 때까지 연내 한 차례 더 추가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안상은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신현송 총재는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중동 사태 등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한은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돈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6%로 상향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줄었고 1500원 안팎을 오가는 고환율 현상과 수도권 중심의 가계대출 폭증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은행은 연간 8회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8월 27일, 10월 22일, 11월 26일 등 세 차례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신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계획인지'를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상 시기와 어느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와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안정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단기 충격으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까지 올랐다"면서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5월 근원물가 상승률도 2.5%까지 상승했다"고 답했다.
신현송 총재는 "비용 경로를 통한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경기 호조와 견조한 성장 흐름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업무보고에서 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가는 중동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신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당 폭 상승했다가 7월 이후 외환 수급이 개선되면서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해서는 그는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우려 부각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당 폭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 확대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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