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9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경상수지 흑자 2900억 달러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재정겨제부는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1350억 달러에서 290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2450억 달러의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예측한 올해 2400억 달러, 내년 21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한국은행 전망치(올해 2500억 달러 흑자)도 웃돈다.
경상수지 흑자 2900억 달러는 일본(2025 회계연도 34조 5218억 엔, 미화 약 2190억 달러), 독일( 2025년 1974억 유로, 미화 약 2100억~2200억 달러)를 앞서고 중국(2025년 7350억 달러) 다음 가는 규모다.
재정경제부는 반도체 수출 호황과 교역조건 개선 등을 근거로 전망치를 크게 올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수출 물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448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9.5% 폭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924억 달러로 162.6% 급증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액(1734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통관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0%로 크게 올렸다.
수출 독주에 힘입어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에서 3%로 상향했다.
재정부 전망치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하는 등 상반기 흑자규모가 1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5월 경상수지는 386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흑자만 1412억 8000만 달러에 이르면서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1230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6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로 약 400억 달러 안팎의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상반기 누적 규모가 1800억 달러를 넘어선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비슷할 경우 35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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