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와 SMR(소형모듈원자로)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원전 시장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내 상업 규모 건설 단계에 진입한 최초의 첨단 원전 프로젝트에 설비를 공급하게 되면서 다년간 축적한 SMR 제조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 가스터빈과 복합화력 발전, SMR,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가스·수소 등 친환경 발전용 기자재 제작과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4일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용 원자로 보호용기, 지지구조물, 내부구조물 등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재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 건설 중인 345메가와트(㎿) 규모의 첫 나트륨 원자로 발전소에 공급된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포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기후 변화 대응과 무탄소 청정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한 미국의 차세대 원자력 기술 개발 기업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SMR 개발사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투자와 핵심 SMR 주기기와 단조제품 제작협력을 하고 있는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경쟁사다. 본부는 워싱턴주 벨뷰에 있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Kemmerer) 지역의 폐쇄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첫 상업용 SMR 실증단지를 건설 중인데 이 단지에는 SK와 HD현대 등 국내 대기업이 재무 투자자로 참여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 허가 절차를 밟으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2030년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 2024년 12월 초도호기 핵심 기자재 제작성 검토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실제 제작을 위한 설계 개선 작업을 거쳐 발주가 가능한 수준까지 설계 성숙도를 끌어올렸다.
이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 기술로, 용융염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결합해 발전 출력을 최대 500㎿까지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라파워의 캐머러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첨단 원전 확대 정책 지원을 받아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건설 허가를 취득했으며, 2026년 봄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테라파워가 초도호기 외에도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SMR 보급을 위한 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성공적인 기자재 공급이 후속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테라파워와 다년간 쌓아온 긴밀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된 계약"이라면서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과 함께 SMR 글로벌 공급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 8조 9859억 원, 영업이익 5478억 원, 당기순이익 2866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2.4%, 당기순이익은 62.2% 급증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 4조 7248억 원, 영업이익 3143억 원, 당기순익 2264억 원을 달성했다.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3%, 16%. 14% 증가했다.
두산에너빌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 2600원으로 2.10%(1700원) 상승 마감했다. 두산에니빌리트는 최근 8만 원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시장 환경 개선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대주주는 두산그룹 지주회사 (주)두산으로 지분율은 30.39%이다. 박정원 그룹 회장도 0.07%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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