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한국의 올해(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초호황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치(1.8%)에서 두 배 가까이 올린 수치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2.6% 포인트보다 크게 높다. 지난달 한국 정부가 전망치를 3.0%로 높인 데 이어 최근 JP모건(3.8%), 씨티(3.7%)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3% 후반대를 전망하는 등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발표한 한국 국가신용등급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1.8%로 내다봤다가 5월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는 2.5%로 올렸다. 이후 석달 만에 또 1%포인트(P) 올린 것이다.
무디스는 내년 중반까지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지속되고 상품 수출이 증가하며 수도권 집중을 벗어난 균형 발전 추진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우선, 무디스는 "칩 수요는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만한 기업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올해 1∼7월 상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증가했고 이는 "매우 강력한 반도체 성장의 뒷받침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도 거론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메가 프로젝트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고 수도권 집중을 벗어난 균형 발전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런 시도가 성공할 경우 생산성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초과 세입이 이어지고 성장률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애초 예상보다 좋아질 것이라면서 올해 GDP 대비 재정 적자는 애초 목표보다 0.1%포인트 개선한 3.8%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책 개혁이 없다면 고령화에 따른 의무 지출, 국방·안보 비용,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비용 등이 재정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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