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광물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한다. 리튬, 코발트, 블랙매스(폐배터리 파쇄물) 시설에 각각 1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미국의 7개 가공, 재활용, 배터리 소재 프로젝트에 연방 보조금을 지급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자재 직추출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차세대 소재 국산화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걸쳐 중국을 배제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광물 가공분야 2개, 배터리 소재와 재활용 부문 5곳 등 7개 기업에 총 5억 달러의 광물자립 연방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배터리 소재 가공·배터리 제조 프로그램의 3차 지원이다. 미국 DOE의 배터리 소재· 제조 프로그램은 1차부터 3차까지 합쳐서 총 46개 기업에 약 50억 달러(한화 6조 6000억 원 이상)의 연방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번 자금 지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광물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선두 주자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졌다.
3차 지원에서 가장 큰 규모인 1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원자재 가공 기업 1곳과 정제시설 1곳이다.
라일락솔루션스와자회사 워터리프P1홀드는 유타주 그레이트솔트해에 상업용 리튬 추출, 정제 공장을 건설한다. 물 손실 없이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하며, 미국의 리튬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BMW의 지원을 받는 이 회사는 오는 2028년 시설을 가동해 연간 50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드리 로버트슨 차관보는 "선정된 기업들은 배터리 생태계에서 가장 시급한 분야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유망하고 가장 높은 수익(성과)을 돌려줄 수 있는 곳들"이라면서 "에너지부의 과학자들은 (라일락 솔루션이) 국가에 리튬 탄산염(탄산리튬)의 유익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저보이스(Jervois/ 포메이션 홀딩스 US)는 미국 내(부지 미정)에 배터리급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상업용 코발트 정련소를 건설한다.
폐배터리 재활용과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고도화 소재 기술 프로젝트 5개 기업도 연방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엔스싸이클(Nth Cycle)은 1억 달러를 지원받아 미국 동남부 지역에 폐배터리와 제조 스크랩을 파쇄한 블랙매스(black-mass)를 정제하는 독자 전기 추출시설을 건립해 고순도 배터리급 금속을 회수한다.
프린스턴 뉴에너지(Prnceton NuEnergy)는 5000만 달러 지원을 받아 조지아주 커머스에 저온 플라즈마 공정을 활용해 배터리 제조 스크랩에서 니켈이 포함된 양극재 물질을 회수, 재생하는 실증 시설을 구축한다.
역시 5000만 달러를 지원받는 아카넘 벤처스(Arcanum Ventures)는 미국 걸프 연안(Gulf Coast)에 배터리 전해액의 필수 성분인 배터리급 에틸렌 카보네이트(Ethylene Carbonate)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또 엘리베이티드 머티리얼스는 5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차세대 배터리에 사용되는 초박형 리틈 금속 필름과 사전 리튬 소재를 개발한다.
코어쉘 테크놀로지스(Coreshell Technologies)는 5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캘리포니아주 샌란드로에서 기존의 수입산 흑연(Graphite)을 대체할 미국산 실리콘 음극재(Silicon-anode)와 셀 제조 공정을 개발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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