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달 만에 1550원대에서 1350원대까지 급락했다. 반도체 수출호조에 따른 달러공급 물량이 늘어난 게 환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거시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 수준은 적당하지만 속도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환율하락은 수입물가 하락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를 낮추고 궁극으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출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지만 한국 수출제품의 수출가격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원달러 환율이 7월초 1550원대에서 두 달 만에 200원 하락한 1350원대로 급락했다"며 이같이 밝햤다.
3일 서울 외환시장 정규장(주간거래장)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35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일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원화 가치 최고치)다.
문다운 연구원은 "현재 환율 수준은 적당하지만 속도가 과도했다"고 평가하고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지만 속도 조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다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로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1300원대 초반 바닥을 확인한 이후에는 1300원대 중후반으로 복귀하며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단했다.
문 연구원이 환율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달러 약세, 반도체 수출호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상황이 그것이다. 현재 99~100 수준인 달러인덱스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약달러를 자극하고 있다.
둘째, 반도체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원화 조달을 위한 달러 매도 우위(네고 물량) 수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는 수출 기업이 해외 바이어에게 물건을 팔고 받은 달러 대금을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꾸는 매도 물량으로 환율을 끌어내리는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 달러 공급(매도)이 수요(매수)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환율)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2026년 8월 반도체 수출액은 466억 5000만 달러(약 64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무려 209%나 폭증한 수치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성장을 사실상 단독 견인하고 있다.
셋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상단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문 연구원은 한국의 성장률, 경상수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기대치 등 매크로 상황을 고려하면 고려하면 현재 1300원대 초중반이 적당한 레벨로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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