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알루미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내 제련소를 신설·확장하고 현대화는데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를 유도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미국은 제련 시설이 축소되어 현재 단 4개의 제련소만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국내 공급망 붕괴와 중국 등 적대국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알루미늄운 방위산업의 뼈대이자 전략 물질로 자급력이 무너지면 전시 군수물자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국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미국 내 유일하게 남은 '알루미나' 정련 기업인 아탈코(Atlantic Alumina Company)에 총 4억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아탈코도 동일 내용을 같은 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공급을 통제하고 있는 핵심 광물(갈륨 등)의 자급화를 위해 올해 1월12일 아탈코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첫 우선주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이어 지난달 28일 미 국방부는 1억 달러의 추가 지분 투자를 공식 발표하면서 기존 투자금과 매칭 펀드를 포함해 정부의 누적 투자 총액이 4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알루미늄의 핵심 원료인 알루미나 자급 능력을 유지해 공급망 리스크를 방어하고 미군의 군사 준비태세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아탈코는 제련용과 화학용 알루미나(Alumina)와 갈륨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핵심 정련 시설(Gramercy Refinery)을 루이지애나주 그래머시(Gramercy, Louisiana)에 두고 있다.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 사이의 미시시피 강 동쪽 연안 약 3300에이커(약 400만 평) 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원 자재 수송을 위한 심해 부두와 철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원료인 보크사이트(Bauxite) 광석을 자회사 등을 통해 자메이카의 광산에서 선박으로 직수입한다음 정련해 알루미나를 생산한다. 알루미나는 흰색 분말로, 방산·우주항공·자동차용 알루미늄 금속을 만드는 필수 중간 원료다 연간 100만t 이상 생산 가능하다.
갈륨은 알루미나 정련 과정의 부산물에서 추출하는 핵심 광물이다. 아탈코는 미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미국 최초의 대규모 1차 갈륨 생산 라인을 구축했으며, 군사용 레이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차세대 반도체용 핵심 소재로 공급할 예정인데 연간 최대 50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방부가 필요로 하는 연간 야금용 알루미늄 수요 충족률을 기존 60%에서 2029년까지 142%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해 미국 알루미늄 순수입 의존도가 6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 등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1차 알루미늄 기업 센추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과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이 오클라호마주 이놀라에 건설하는 총 40억 달러 규모의 1차 알루미늄 제련소 신설 프로젝트에 5억 달러(약 6700억 원)의 연방 보조금을 지원했다.
미국 내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는 센추리 알루미늄은 미 국방부 와 정부가 추진하는 '자국 내 핵심 원자재 공급망 자급화'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다.
올해 말 착공하더라도 실제 금속 생산까지 최소 3년이 걸리는 만큼 미 국방부의 단기 원자재 확보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미국은 제련 시설이 축소되어 현재 단 4개의 제련소만 가동 중이며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에 자급자족 체제로 완전히 돌아서기 위해 에너지부 등이 투자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해외 공급망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우방국인 호주에 건설 중인 알코아(Alcoa)의 웨이저럽 알루미나 정련소에 약 1억 7400만 달러의 지분 금융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알루미늄 정련 과정의 부산물이자 군사용 레이더,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고성능 반도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갈륨(Gallium)'의 중국 공급망 독점을 깨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미 백악관과 상무부는 미국 내에 알루미늄 제련소를 신설·확장하거나 현대화하는 기업에 한해, 국가안보 관세(섹션 232)를 기존 50%에서 25%로 절반이나 낮춰주는 조건부 관세 인센티브 행정 명령을 시행하며 민간 기업들의 미국 내 제련소 투자를 강력히 유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중동 제련소 피격과 자국 생산 제련소 건설 지연이 겹치면서 미 국방부의 알루미늄 단기 수급난 대응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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